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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찰 앱 깔게 하고, 신고하는지 자동감시… 보이스피싱도 첨단화

    김승현 기자

    발행일 : 2023.03.23 / 사회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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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 연루됐으니 앱 설치하라"
    166명 휴대폰 개인정보 빼내
    61억원 뜯어낸 일당 3명 검거

    경찰의 '보안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칭한 앱을 휴대전화에 깔라고 하고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으로 166명에게 약 61억원을 뜯어낸 '보이스 피싱' 일당 3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수법이 해킹 수준으로 고도화돼 피해자들이 꼼짝없이 당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사기죄 혐의 등으로 중국 내 콜센터 직원인 한국 국적 A(44)씨와 중국 국적 B(32)씨 등 3명을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검거해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8년 10월 말부터 2019년 4월 중순까지 대만에 정보 수집 서버를 두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을 법원과 검찰 등의 직원이라 속인 뒤 "범죄에 연루됐으니 조사가 필요하다"며 가짜 압수 수색 영장이나 구속 영장, 공문서 등을 피해자의 소셜미디어 등으로 보냈다. 그러면서 보안 앱 설치를 요구했다.

    이들이 설치하라고 했던 앱은 경찰청 사이버 수사국이 지난 2014년 불법 도청 탐지를 위해 제작했던 '폴·안티스파이'였지만, 실상은 이를 사칭한 악성 앱이었다. 이런 식으로 총 938대의 스마트폰에 이를 깔게 한 뒤 휴대전화의 정보를 빼냈다고 한다.

    이어 범인들은 '계좌 예금이 위험하니 출금을 해서 주면 수사관이 보호해주겠다'는 식으로 현혹한 뒤 사람을 시켜 피해자들에게 직접 현금을 받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사칭 앱에는 피해자들이 경찰청과 시중은행 등 7099개 기관에 확인 전화를 하면 중국에 있는 콜센터로 연결하는 기능도 있었다. 또 통화 중이 아니더라도 주변음을 녹음하는 '스파이' 기능도 있어 범인들은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는지도 감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한 피해자는 결혼 자금과 대출금 등 총 1억8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이 뜯어낸 현금은 중국 측으로 전달됐다. 경찰은 지난 2019년 4월 대만에 있는 정보수집 서버를 확보해 추가 피해를 차단했고, 이후 체포영장을 미리 발부받아 중국에 머물던 피의자들이 한국에 귀국할 때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중국 내 보이스피싱 총책에 대한 단서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래픽] 최근 5년간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
    기고자 :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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