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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시술 트렌드

자연스럽게 젊어지고 예뻐지려고 각종 미용 시술들이 이뤄지고 있다. 보톡스·필러가 전통적인 미용 시술이었다면, 수년 전부터 '줄기세포'를 이용한 미용 시술도 널리 시행되고 있다. 줄기세포를 자기 배·엉덩이에서 추출해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건데, 피부 결을 개선시키는 '스킨부스터'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지방이식을 할 때 이식된 지방이 잘 생착되도록 돕는다.

◇배·엉덩이서 뽑은 지방유래 줄기세포

현재 질환 치료에 이용되는 줄기세포와 미용 시술에 활용되는 줄기세포는 엄격히 다르게 분류되고 있다. 관절염 등 치료 목적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줄기세포 치료제'는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병원에서 자신의 배나 엉덩이 등에서 지방을 뽑아내서 미용성형 목적으로 줄기세포를 단순 분리해 주입하는 것은 의사가 시행하는 '줄기세포 치료술'에 해당된다.

줄기세포 치료술에 사용되는 'SVF(기질혈관분획·Stromal Vascular Fraction)'에는 지방유래 줄기세포(ADSCs)를 포함해 내피세포, 내피전구세포, 혈관주위세포 등의 다양한 세포가 존재한다.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포함한 '성장 인자들의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SVF 속의 세포들은 분화, 상처회복·조직재건, 혈관생성·혈액공급 개선, 세포사멸·지연예방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조직의 회복과 재생을 가속화한다. 또한 체내에서 갓 추출해 분리한 세포들이기 때문에 비교적 신선하고 활동성이 우수한 편이다.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SVF는 주로 안티에이징(Antiaging) 목적으로 이용된다.

◇스킨부스터, 지방이식에 활용

SVF를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미용 시술에는 스킨부스터(피부 개선), 지방이식 시 생착률 향상, 탈모 치료, 흉터 치료 등이 있다. 스킨부스터는 노화에 따른 피부 고민 뿐 아니라 피부 장벽이 무너짐으로써 발생하는 유수분 밸런스 파괴, 피부톤의 변화, 모공 확대 등과 같은 전반적인 피부 문제를 개선해줄 수 있는 시술로, 피부의 면역 기능과 환경을 개선해주는 영양제 역할을 한다.

자가 지방이식술을 할 때 생착률도 높일 수 있다. 지방이식술을 고민하는 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지방이 이식된 부위에서 얼마나 잘 자리잡느냐'이다. 이것을 '생착률'이라고 하는데, 이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이식 후 지방세포가 흡수되지 않고 오랜 기간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방을 이식하고 나면 주변에서 모세혈관이 자라며 생착이 이뤄지는데, 지방세포만 단독으로 넣어주게 되면 새로운 혈관 생성 기능이 부족해 조직에 쉽게 흡수돼 버린다. SVF를 지방과 같이 주입하면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 SVF는 재생에 특화돼 있는 만큼 새로운 혈관을 생성해 주고 혈액 공급을 촉진하며, 조직을 분화시키고 재건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해 지방세포가 더욱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다.

◇SVF 추출 자동 기기 도입

그렇다면 SVF는 어떤 방식으로 추출될까. 수동 추출 방식과 자동 추출 방식이 있다. 수동 추출 방식은 SVF 추출의 모든 과정을 숙련된 연구원이 손으로 직접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연구원의 숙련도에 따라 채취된 줄기세포의 수와 질이 일관되게 유지되지 않을 수 있고, 멸균 환경에서 추출하지 못하면 채취 과정에서 세포의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자동 추출 방식은 SVF를 완전 자동으로 분리하는 기기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지방조직을 채취한 후 기기에 장착하고 버튼을 누르면 SVF 추출의 모든 과정이 전자동화돼 진행된다. 이 방법은 숙련된 연구원이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최근 개발된 전자동 추출 기기들의 경우 1시간 이내로 추출이 가능해 시술 시간을 상당 부분 감소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추출 전 과정이 밀폐 시스템(Closed system)에서 작동돼 오염의 위험을 극소화했다는 점에서 자동 추출 방식은 SVF 추출 방식 중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SVF를 채취해 보관한 후, 시술을 원하는 시기에 주입해주는 'SVF 뱅킹' 서비스도 등장했다. SVF를 신선한 상태로 채취·동결시켜 전용 시설에 보관해뒀다가 이용자가 원하는 시기에 해동해 주입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추후 노화가 진행됐을 때 미리 채취해뒀던 어린 SVF 세포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픽] SVF 추출 및 시술 과정 기고자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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