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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청 유치로 1000만 인천 시대 열 것＂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

유정복 시장이 이끄는 민선 8기 인천시정부의 '캐치프레이즈'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3대 국책사업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 조직인 재외동포청과 국가적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특화단지, 그리고 대규모 국제행사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 개최권 등이다.

◇재외동포청

외교부 산하 기관으로 신설되는 재외동포청은 730만명의 재외동포 교류 협력, 차세대 동포교육, 영사·법무·병무·교육 등 원스톱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청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달 27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6월 출범할 예정이다. 인천은 재외동포청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유럽 및 하와이 등지를 방문, 유럽 한인총연합회와 하와이 재미교포단체,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문화협회 등 각국 동포단체들의 지지를 이끌어냈으며,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를 요청했다. 인천은 민간 차원의 유치 운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 지역 33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재외동포청 인천유치 시민운동본부'는 지난 6일 인천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열고 "재외동포청 유치로 1000만 인천 시대를 열어가자"고 밝혔다. 시민운동본부 출범식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세계의 재외동포들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지지하고 있다"며 "300만 시민들이 함께 호응하고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이야말로 730만 재외동포들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인천시의회도 지난 17일 시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를 전폭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허식 의장은 "인천은 500여 명의 사할린 교포와 1만 명이 넘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 이주민이 사는 융합도시"라며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글로벌캠퍼스, 국제학교 등과 어우러져 재외동포 협력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특화단지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고 수도권 첨단산업 벨트를 갖추고 있어 반도체 산업 육성에 적합한 곳이라는 점을 앞세워 정부가 올 상반기 지정 예정인 반도체특화단지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인천시는 반도체 특화단지로 송도와 영종, 남동국가산단 등 3곳을 예정하고 있다. 송도는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조성단지·지식정보산업단지 일원 1482만8000㎡(449만평)에 연구인력·기술인력·재직자 등 인력양성 체계 구축 및 산학연 협력 R&D·인프라를 조성한다. 영종은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역 362만2000㎡(110만평)에 글로벌 진출거점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소부장 강소기업 육성 단지로 조성되는 남동국가산단은 957만4000㎡에 장비 소재 첨단 패키징 기술 관련 산학연 협력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또 인천에는 반도체 후 공정(패키징·테스트) 분야 세계 2위 기업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3위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인 한미반도체 등 1300여개 반도체 기업이 인천에 위치해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15일 정부가 경기도 용인에 2042년까지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과는 사업 주관부서와 공모 내용이 다르다"며 "첨단 패키징 분야의 중요성과 토지보상 없이 바로 착공 가능하다는 이점 등을 내세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APEC 정상회담 개최권

인천시는 2025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32차 APEC 정상회의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APEC 정상회의가 인천에서 개최된다면 약 2조4000억 원에 육박하는 경제 유발효과와 2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며, 인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인천이 세계 초일류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APEC 유치 염원을 담은 시민 참여형 조형물을 인천시청 앞 광장에 설치했고, 100여명으로 구성된 범시민 유치위원회도 발족했다. 또 인천 유치 홍보 공식 SNS을 통해 카드뉴스 제공, 응원 인증 등 사전 홍보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APEC 회원국 대사관 초청 간담회와 팸투어, 국제기구·대학 등이 함께하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100만인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홍보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은 세계적인 국제공항과 국제기구 15곳이 운영되고 있고, 아시안게임(2014년)과 OECD 세계포럼(2018년)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도 있다"며 "인천시는 APEC이 추구하는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을 잘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기고자 : 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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