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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르도, '워싱턴 와인'을 아시나요?

    시애틀=이영관 기자

    발행일 : 2023.03.22 / 문화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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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佛 보르도와 위도·여름 기온 비슷… 캘리포니아 다음가는 美 와인 산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본토, 워싱턴주(州)의 다른 이름은 '미국의 보르도'다.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 산지 보르도와 비슷한 위도, 여름 기온을 가졌다고 해 붙여진 이름. 캘리포니아주 다음으로 미국에서 많은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시애틀은 워싱턴 와인을 경험하기에 좋다. 시내에서 차로 20분쯤 떨어진 우딘빌에는 소규모 와이너리들이 늘어서 있다. 워싱턴주 전체 1000여 개 와이너리 중에서 100여 개가 이곳에 있다. 그러나 비 내리는 시애틀의 날씨를 경험한다면, 이곳에서 와인이 생산된다는 사실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정답은 워싱턴주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캐스케이드 산맥에 있다. 산맥 서쪽과 달리 동쪽은 사막에 가까운 건조한 기후다. 컬럼비아 밸리를 비롯한 포도 재배 지역은 산맥 동쪽에 위치한다. 산맥이 서쪽의 습한 바람을 막아준다. 강수량이 적은 대신 컬럼비아강에서 물을 끌어다 포도를 생산한 다음, 도심으로 이것을 옮겨 와인을 만드는 구조다.

    지난 11일 시애틀의 축구 경기장 '루멘필드'의 이벤트 센터. 시애틀 관광청과 워싱턴 와인협회 주최로 1998년부터 개최된 행사 '테이스트 워싱턴'의 대미 '그랜드 테이스팅'이 열렸다. 미국 단일 주에서 열리는 최대 음식 행사로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로 열리지 못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 그랜드 테이스팅에는 200여 개 워싱턴주 와이너리와 50여 개 음식점이 참여했다. 한 잔의 와인 잔만 들고 다니면, 이 모든 와인과 음식을 제한 없이 맛볼 수 있었다.

    와이너리마다 와인 맛의 편차가 있으나, 대체로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다. 워싱턴 와인의 대표는 '샤토 생 미셸'. 워싱턴주 최초의 와이너리로, 와인 전문지 '와인 앤드 스피릿'이 선정한 '올해의 100대 와이너리'에 워싱턴주 최초로 20회 넘게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왈라왈라 밸리의 와이너리 또한 비교적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리슬링 등 여러 화이트 와인과 카베르네 쇼비뇽, 멜롯 등 레드 와인이 골고루 생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소믈리에 넬슨 다킵은 "왈라왈라를 비롯한 계곡에서 약 40년 전부터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들의 가족과 전 세계의 인재들이 모여 놀라운 와인을 만들게 된 것"이라며 "시애틀이 진화를 멈추지 않듯, 워싱턴 와인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또 하나의 장점은 '가격'이다. 적게는 10달러, 많게는 20달러 수준이면 현지에서 괜찮은 수준의 워싱턴 와인을 접할 수 있다. 식사와 함께 즐기는 '반주용' 와인으로도 손색이 없는 이유다.
    기고자 : 시애틀=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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