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핫코너] "장례지도사 학원 갔더니 학생 절반이 2030"

    조재현 기자

    발행일 : 2023.03.22 / 사회 A10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웰다잉' 관심 높자 청년지원 늘어

    경기 김포시에서 특수 청소 업체 대표를 하는 허성원(39)씨는 지난달 15일까지 2개월간 서울의 한 장례지도사 교육원을 다니며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땄다. 장례지도사는 유족 상담부터 시신 관리, 빈소 설치 등 장례 의식 전반을 총괄하는 직업이다. 정부 인증 교육원에서 현장 실습 등 300시간의 교육을 받고 자체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이 나온다.

    허씨는 고독사나 살인 현장의 흔적을 치우고 유품을 정리하는 특수 청소 일을 하는데, 장례지도사 자격까지 따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교육원에서 만난 동료 전체 20명 중 상당수가 20~30대였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했다. 그는 "반에서 내가 가장 막내일 줄 알았는데 20~30대가 20명 중 절반이 넘었다"고 했다.

    최근 장례지도사 자격을 따는 20~30대가 늘고 있다. 21일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실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서울·경기에서 이 자격증을 딴 사람은 711명이었는데 이 중 301명(42.3%)이 20~30대였다. 이 비율은 지난 2020년 32%에서 계속 늘고 있다. 업계에선 심각한 청년 취업난 속에서 이른바 '웰다잉(존엄한 죽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장례지도사를 전문직으로 보고 진출하려는 젊은 층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한수경(22)씨가 그런 사례다. 대학 때부터 웰다잉에 관심을 갖게 돼 일본의 장례 산업에 대해서도 공부했다고 한다. 지난달 장례지도사 자격을 딴 한씨는 "미리 자신의 장례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출시한 장례 스타트업 회사에서 1년간 일할 계획"이라며 "이후에는 입관을 보조하는 등 현장에서 직접 뛰는 장례지도사로도 함께 일해보고 싶다"고 했다.

    상조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조 업체 가입자는 지난해 9월 기준 757만명으로, 2016년 9월(438만명) 대비 1.7배가 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여기에 정부가 2025년부터 장례지도사 자격증 발급을 더 까다롭게 할 방침이어서 그전에 자격을 따려는 사람이 몰려 당분간 전체 응시자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고자 : 조재현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109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