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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에 약이라며 준 1억, 김용 다녀간 뒤 사라졌다"

    이세영 기자

    발행일 : 2023.03.22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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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용 前성남도개공 실장 증언
    "검은색 한약 쇼핑백에 돈 담겨"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변호사가 조성한 8억4700만원을 대선 경선자금 명목 등으로 불법 수수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유동규(전 성남도개공 본부장)씨와 함께 돈 전달 과정에 관여했던 정민용 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은 21일 김용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정민용씨는 남욱씨의 대학 후배이며 남씨 추천으로 성남도개공에 입사해 대장동 사업 공모 지침서를 만들었던 인물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정민용씨에게 "2021년 4월 A씨(남씨 회사 직원)가 1억원이 담긴 쇼핑백을 (당신에게) 전달했는데 그 쇼핑백이 뭐였는지 기억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정씨는 "A씨가 '이게 약입니다'라고 하면서 '황제침향원'이라고 써있는 검은색 쇼핑백을 줬던 게 기억난다"며 "저도 다음 날 또는 다다음 날 유동규씨에게 그 쇼핑백을 주면서 '약 가져왔습니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답했다.

    정씨는 "(당시) 유동규씨가 '용이 형(김용)이 올 거야'라고 말했고, 저는 (사무실 내) 회의실 옆 흡연실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벨이 울렸고 유씨가 직접 나가 문을 열어준 뒤 (김용씨가 들어와) 5~10분 있다가 떠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정씨는 "흡연실 출입문이 통유리여서 (떠나는) 김용씨를 봤다. 당시 김씨가 파란색 사파리 외투를 입고 있었다"면서 "그 이후에 유씨가 있는 고문(顧問)실로 갔는데 쇼핑백이 없었기 때문에 (김씨가 돈을) 받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정민용씨는 대선 국면인 2021년 11~12월 서울 강남과 여의도에서 김용씨를 세 차례 만났던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혔다. 정씨는 "2021년 11월 27일 강남 교보문고에서 김씨를 만났다"면서 "(당시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남욱씨가 부탁해 내가 쓴 편지를 '뉴맵'이라는 책 사이에 끼워서 김씨에게 줬더니 김씨는 책에서 편지만 빼내 가져갔다"고 했다. 남씨의 편지에는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건 내가 아니고 김만배' '검찰 수뇌부와 대화가 통하는 변호사를 소개해 달라' 등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정씨는 또 "유동규씨가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국정원장을 해서 국민의힘 애들을 싹 다 사찰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유씨가 박관천(전 청와대 행정관)씨를 만나고 와서는 '국정원장보다 (국정원) 기조실장이 더 실세이기 때문에 기조실장을 가는 게 맞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씨가 '형들(김용·정진상)이 너(유동규)는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어울린다고 했다'는 말도 했다"고 했다.
    기고자 :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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