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Biz 톡] 건당 고작 15원?… 핀테크엔 태산 같은 부담

    류재민 기자

    발행일 : 2023.03.21 / 경제 B3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오는 5월에 정부가 주도하는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시됩니다. 은행, 저축은행, 카드, 캐피털사 등에서 받은 대출을 온라인으로 한눈에 비교해서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출 이동 시스템이죠. 그런데 출시 한 달 반 정도를 남기고 대출 비교의 핵심 역할을 맡은 핀테크 업체들로부터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정적으로 15원으로 책정된 '대출 조회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는 겁니다.

    대출 조회 수수료는 핀테크 업체가 대출 상품 정보가 들어있는 전산망에서 대출 정보를 빼올 때 드는 요금입니다. 현재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이 운영하는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오픈뱅킹' 시스템의 수수료가 최고 15원인데, 이 수준으로 수수료가 결정된 것입니다.

    핀테크 기업들은 수수료를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소비자는 보다 나은 대출 조건을 찾기 위해 상품 조회를 수시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보다 조회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것이죠. 예컨대 조회 건수가 1000만 건이면 수수료가 1억5000만원이 됩니다. 수수료를 감당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 핀테크사들은 대출 조회 수가 얼마나 늘어날지 가늠이 되지 않아 걱정이 크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출 정보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금융사들은 핀테크 업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기존 오픈뱅킹에 비해 고객에게 제공해야 할 정보가 훨씬 많습니다. 기존 대출을 정리할 때 내야 하는 중도 상환 수수료가 대표적이죠. 오픈뱅킹보다 처리해야 하는 정보량이 많고 처리 과정도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금융사들은 15원도 많이 양보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핀테크 측은 일단 출시 이후 6개월 정도 수수료를 유예하고, 실제 조회 수 추이를 지켜본 뒤 5~10원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추고 후불 방식으로 지급하자는 입장입니다. 이 안을 금융사들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시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때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게 마련입니다. 고금리 시대 국민들의 금융 복지를 위해 국가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니만큼, 하루빨리 현명한 결론이 도출되기를 기대합니다.
    기고자 : 류재민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090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