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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가게서 트로트의 바다로 나왔어요"

    최보윤 기자

    발행일 : 2023.03.21 / 사람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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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트롯2' 톱7 인터뷰 - 善 박지현

    "10년 전 엄마랑 목포 압해대교 근처서 2평(약 6.6㎡)짜리 가게 열고 생선 손질해 판매하기 시작할 때 제 두 손은 온통 비늘과 가시에 찔려 엉망이었거든요. 이제 목포 바다를 떠나 트로트의 바다에 나왔으니, 무대에서 펄떡펄떡 뛰어볼랍니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에서 선(善)을 차지한 박지현(28·사진)은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활어 보이스(voice·목소리)'라는 애칭을 얻었다. 전남 목포 태생인 그는 미스터트롯2 대학부로 출전한 신인. 마스터 예심에서 부른 '못난 놈'(원곡 진성)이 미스·미스터트롯 시리즈 역대 최단 시간 올하트를 기록하며 예심 진(眞)도 됐다. 1m83cm 훤칠한 키에 작은 얼굴, '활어'처럼 신선하고 밝은 이미지까지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예심 방송 이후 마스터 장윤정과 같은 소속사 연습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각종 커뮤니티엔 '가짜 수산업자'라는 타이틀로 그의 이름이 올라왔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시는 것에 상처받지 않으려고 자기 최면도 걸어봤지요. 그때 '미스터트롯2'에 함께해 주신 나상도(4위)·안성훈(眞) 형님 등이 '최선을 다하는 무대를 계속 보여주면 언젠가 대중의 인식도 바뀐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트로트 가수에 대한 열망도 그의 심지를 굳게 했다. "'미스터트롯1'을 보며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을까?' 하고 품었던 꿈이 이렇게 되다니 진짜 꿈만 같네요."

    그의 부모님은 한때 목포에서 PC방 등을 운영했지만 업종 트렌드가 바뀌면서 힘든 시절을 지냈다. "고3 때 엄마랑 생선 손질해서 온라인 택배 판매하는 일 시작했을 때, 하루에 주문 5개만 들어와도 '경사 났다'며 좋아하고 행복해했거든요. 내세울 것도 없었던 당시에 찾아와 주신 고객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노래할게요."

    그에게 "어머니를 도와드리는 효자"라고 말했더니 "자식이면 부모 도와드리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했다. "엄마가 닦아놓으신 길(수산업)에 묻어가며 미래가 불투명해 보이던 '못난 놈'이 이렇게 트로트의 바다에 나와 '잘난 놈' 된 거 같아 감사하죠. '미스터트롯2'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신선한 노래 택배해 드리겠습니다!"
    기고자 :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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