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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녹취록 굉장히 심각… 김용이 가져간 돈 다 나올텐데"

    이세영 기자

    발행일 : 2023.03.21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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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9월 유동규, 정진상이 녹취록 얘기하자 검찰수사 걱정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것은 2021년 9월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한배'를 탔던 정진상씨와 유동규씨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대장동 의혹'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긴밀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유동규(전 성남도개공 본부장)씨는 2021년 9월 29일 첫 압수수색을 당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씨는 그 며칠 전 유씨에게 "믿을 만한 기자를 보낼 테니 인터뷰를 하라"고 지시하며 한 인터넷 매체의 A 기자 연락처를 전달했다고 한다.

    해당 인터넷 매체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현 민주당 대표)에게 우호적이란 평가를 받는 곳이었다. 그때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이 지사에게 '대장동 의혹'은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었고, 정진상씨가 여론 전환용으로 유씨에게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를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씨는 2021년 9월 28일 오후 3시쯤 A 기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한다. 해당 매체는 그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이틀 뒤 "대장동 사업에 대해 잘못된 보도가 나오고 있다" "성남시는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5500억원의 이익을 환수했다"는 유동규씨 주장을 기사화했다. 아울러 유씨와 A 기자는 전화 통화를 하면서 "오늘(9월 28일) 밤 수원컨벤션센터 앞에서 만나 인터뷰를 하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런데 유씨는 인터뷰 장소에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씨는 그 이유를 그날 정진상씨와 통화 때문이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A 기자와 인터뷰를 하러 가기 전에 정진상씨와 연락이 닿았는데 정진상씨가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가 녹취록을 다 들고 검찰에 들어갔다'고 말하는 바람에 저는 '이 상황에 A 기자를 만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인터뷰 장소에 나가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유씨는 또 "(당시) 정씨에게 '굉장히 심각하다. (수사하면) 김용씨가 돈을 가져간 게 다 나올 텐데'라고 말했다"는 진술도 했다고 한다. 유씨는 지난 14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판에서도 비슷한 증언을 했다.

    유동규씨는 인터뷰 장소에 나가지 않은 다음 날인 2021년 9월 29일 주거지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은 그날 새벽 정진상씨가 유씨와 세 차례 텔레그램 통화를 시도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검찰에서 "해당 인터넷 매체에서 유씨와 인터뷰하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 된다면서 (이재명 캠프) 언론 특보를 통해 연락이 와서 (유씨와) 통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정씨는 압수수색을 당하기 직전 유씨와의 통화에서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한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도 기소돼 있다.

    정씨가 2021년 9월 28일 유씨와의 통화에서 '정영학 녹취록 제출'을 거론한 것을 놓고, 당시 수사 상황이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정 회계사가 녹취록을 제출한 것은 그해 9월 26일인데 이틀 사이에 정진상씨가 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대장동 사건 재수사가 진행되면서, 문재인 정권 당시 초기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중앙지검 수뇌부와 이재명 대표 측 인사 간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한 법조인은 "앞으로 수사로 규명돼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기고자 :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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