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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90%가 "찜찜해서 마스크 계속 쓴다"

    방극렬 기자 오유진 기자 이민준 기자

    발행일 : 2023.03.21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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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교통 노마스크 첫날

    버스와 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2년 5개월 만에 해제된 20일, 출퇴근길에서 만난 대중교통 승객 열 명 중 아홉 명 이상은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였다. 마스크 벗은 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게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라 반갑긴 하지만, 아직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벗으려니 눈치가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날 본지는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출발한 하행 열차에서 객차 5칸을 둘러봤다. 당시 열차에 탄 승객 168명 중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은 9명뿐이었다. 비슷한 시각 1호선 신설동역을 지나는 열차 한 칸에도 40~5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는데 미착용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지하철 이용객 장모(31)씨는 "집에서 '노 마스크'로 나왔는데 막상 열차에 타니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길래 욕먹을까 싶어 나도 썼다"고 말했다.

    버스 승객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서울 강남역을 지난 402번 버스 승객들을 보니, 운전 기사는 물론 당시 타고 있던 손님 20명 모두가 마스크를 썼다. 대다수 시민은 실외 정거장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40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앞 버스 정류장에서 대기하던 승객 40여 명 중 마스크 미착용자는 4명뿐이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이모(23)씨는 "아직 코로나에 걸린 적 없는데 혹여라도 감염될까 마스크 벗고 탑승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15년째 택시 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변만수(59)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손님 10여 명을 태웠는데 이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변씨는 "대중교통 '노 마스크'에 택시가 포함되는 줄 몰라 마스크를 안 벗은 손님들이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점심시간에 서울 여의도에서 광화문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탄 직장인 유모(37)씨는 "택시 기사님이 마스크를 쓴 채, '손님은 벗으셔도 된다'고 했지만 나도 택시 안에서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했다.

    시민들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당분간 마스크를 계속 쓸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20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과 전북 등에서 초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로 올라갔는데 미세 먼지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쓰겠다는 사람도 많았다. 지하철에서 만난 직장인 박민희(41)씨는 "코로나에 걸려 보니 너무 아프고 힘들더라. 지하철에 사람이 밀집해 있으니 혹시 또 코로나에 걸릴까 불안해 마스크를 썼다"고 했다.
    기고자 : 방극렬 기자 오유진 기자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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