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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事一言] 지압원 원장님의 독서법

    정다정 메타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 상무

    발행일 : 2023.03.20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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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가 결려 퇴근 후 근처 지압원을 찾았다. 마사지를 받으며 자연스레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책 읽는 걸 엄청 좋아하지만 독서 모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었다. "책은 어떻게 읽으세요?" "음성 파일로 들어요." "그럼 저희 모임 오시겠어요?" 그렇게 같은 모임에서 한 달에 한 번 함께 고전을 읽은 지 수년째다.

    우리 모임은 선생님, 회사원, 주부, 1인 기업 대표, 물리학과 교수 등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다. 고전은 아무래도 혼자 읽기가 쉽지 않다. 다양한 연령과 직업, 성별이 어우러져 토론과 해석을 더하면 혼자선 이해 안 가던 장면들의 실마리가 찾아진다. 지압원 원장님이 오신 후 읽는 주제와 시각이 더욱 풍성해졌음은 물론이다. 그는 굉장히 솔직하고 신선한 관점 제조기다. 사기열전을 읽고 다들 젠체하는 말이 오갈 때 홀로 "연애 이야기가 적어 사실 재미없다"며 허허 웃고, 사랑에 관한 철학 고전 책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이들과 대화만 나누어도 각자의 편견, 다름을 이해하게 된다. 서로의 다양성이 모여 더 큰 지혜를 만든다.

    소셜미디어도 다양성을 중시한다. 이용자 개인의 관심과 흥미를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도우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이른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위원회'도 운영한다. 이 위원회 리더를 맡으면서 다양성에는 성별, 나이, 인종뿐 아니라 사고방식의 다름 또한 포함된다는 걸 알았다. 각 글로벌 기업도 직원들이 이런 포괄적 다양성을 존중하기 원한다. 가장 자신답게 일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때 비로소 집단지성이 제대로 발휘된다. 어려운 문제에 새 시각을 불어넣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쾌활한 지압원 원장님과 대화하다 보면 그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 하지만 대화의 끝에는 매 순간 그와의 만남이 내 이해의 범주를 놀라울 정도로 넓혀주었음을 깨닫고 깜짝 놀란다. 다양성을 위해 우리가 버릴 것은 편견, 갖춰야 할 것은 다른 이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일 것이다. 무지와 배타를 버리고 한없이 다정해질 일이다. 그러다 보면 더 큰 세상과 지혜를 만날 것이다.
    기고자 : 정다정 메타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 상무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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