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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와 2차전 3대0 승리… 金, 부상에도 가로채기 4회 등 활약

'철기둥' 김민재(27)가 버티는 나폴리가 사상 처음으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올랐다.

김민재는 16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벌인 UCL 16강 홈 2차전에서 후반 21분 교체될 때까지 팀 후방을 지켰다. 나폴리는 빅터 오심헨의 두 골(전반 추가시간 2분, 후반 8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페널티킥 골(후반 19분)로 3대0 완승했다. 나폴리는 1, 2차전 합계 5대0으로 1926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16강을 통과했다.

◇김민재 있어 가능한 '닥공'

김민재는 앞서 12일 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종아리를 부여잡고 쓰러져 교체됐다. 작년 월드컵에서 다쳤던 곳이라 걱정을 샀다. 하지만 김민재는 다시 일어나 훈련을 소화했고 이날 가로채기 4회, 걷어내기 1회 등 평소 같은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후반 7분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허문 뒤 슈팅하는 등 공격 감각도 뽐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승리가 굳어지자 김민재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나폴리는 김민재가 합류한 이번 시즌 승승장구 중이다. 세리에A 선두(22승 2무 2패·승점 68)로, 2위 인터 밀란(승점 50)에 크게 앞서며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UCL에서도 조 1위로 토너먼트에 나섰다.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가 뛰었던 1980년대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나폴리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16일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릴 때 무려 8명의 나폴리 선수들이 중앙선에서 일제히 달려 나갔다. 최근 나폴리가 자주 펼치는 모습으로,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 두 수비수를 믿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현지 매체들도 이 장면에 주목하며 "상대는 겁먹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수비가 되니 공격도 한다'는 말을 나폴리가 증명하고 있다.

◇8강 모두 확정…17일 대진 결정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의 16강 2차전에선 레알 마드리드가 1대0으로 승리, 합계 6대2로 8강에 올랐다. 이로써 UCL 8강에 나서는 팀이 모두 정해졌다. 이탈리아가 3팀(나폴리, AC 밀란, 인터 밀란)으로 가장 많다. 잉글랜드가 2팀(첼시, 맨체스터 시티)이며, 바이에른 뮌헨(독일), 벤피카(포르투갈)도 16강을 통과했다. 8강전은 다음 달부터 열리며, 대진은 17일 결정된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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