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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로 서해를 오가던 중국 보따리상(代工·다이궁) 100만명이 돌아올까요?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던 한중 국제 여객선 여객 운송이 3년 2개월 만에 재개된다고 하니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오는 20일부터 전면 정상화된다고 15일 해양수산부가 밝혔습니다. 인천, 평택, 군산과 중국 웨이하이, 칭다오, 단둥, 옌타이 등 11곳을 연결하는 15개의 국제 여객 항로입니다. 승무원 채용 등 준비에 시간이 걸려 실제 운항은 4월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여객선사들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해수부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연간 약 200만명이 한중 여객선을 이용했습니다. 한국인 이용객은 1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중국 단체 여행객이 절반, 중국 보따리상이 절반이었다고 하네요.

이들이 돌아온다면 경제적인 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중국은 한국을 단체 여행 가능 지역으로 선언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올 들어 60국에 대한 단체 여행을 허용했지만, 한국·일본·미국은 제외됐습니다.

보따리상이 돌아올지도 미지수입니다.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뱃길이 끊긴 3년간 산업 구조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요즘 중국 보따리상들은 국내에 체류하면서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서 창고에 보관해 뒀다가 항공이나 선박 화물 편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이 관계자는 "영업 방식이 바뀐 탓에 한중 국제 여객선이 운항을 재개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관광 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의 귀환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여객선 재개 등으로 여행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하더군요.

중국 보따리상이나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코로나 이전 한국 구경을 온 중국인들로 시끌벅적하던 상점가의 풍경이 다시 보고 싶기도 합니다. 기고자 :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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