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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두 번째 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전남도와 순천시는 사업비 2007억원을 투입해 오는 4월 1일~10월 31일 7개월간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 정원박람회를 여는 것이다. 주제는 '정원에 삽니다'로 삶 속에 정원 문화가 스며드는 게 목표다. 정부와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공인한 국제 행사다. 네덜란드·일본·스페인 등 14개국(17개 도시)이 참가해 자국의 정원을 선보이고 국가의 날 행사 때 문화·전통 공연 등을 연다. 박람회장에는 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 등 12개의 세계 정원이 조성돼 있다. 14일 현재 박람회장 공정률은 95%.
예상 관람객은 800만명이다. 행사장은 국내 1호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과 세계 5대 연안 습지 '순천만 습지', 동천의 둔치 공원 일원이다. 박람회장 면적은 193만㎡(축구장 234개 면적)로 1회 때보다 2배가량 넓어졌다. 이번에는 박람회장이 동천 상류로 확장했다. 새롭게 심거나 기존에 식재한 꽃은 튤립·루피너스·물망초 등 120종 250만여 뿌리, 나무는 팽나무·목련·왕버들 등 446종 82만8700여 그루에 달한다.
이날 남문에서 도로 정원을 거쳐 오천그린광장까지는 걸어서 10여분 걸렸다. 그린광장은 국내 첫 저류지 공원으로 무료 입장이 가능한 곳이다. 과거 농경지 지명 '오천'에서 이름을 딴 이 광장에선 박람회 기간 매주 금·토요일 주제공연이 열린다. 저류지공원 내 호수에는 주제 공연을 위한 무대 설치가 한창이었다. 축구장 12개 면적(10만㎡)에 달하는 잔디광장이 압권이었다. 높이 10m쯤 하는 오천언덕 2개와 바닥분수, 국내 최대 길이(1.2㎞)를 자랑하는 '마로니에(가로수 종류) 길'을 조성했다. 정 팀장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마로니에 길은 300여m에 불과하다"며 "순천은 그보다 4배쯤 긴 국내 최장의 마로니에 길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개막행사는 그린광장 맞은편 '물 위의 정원(2500㎡)'에서 연다. 최덕림 조직위 총감독은 "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에 펼쳐진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핵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천 뱃길을 복원해 박람회장 호수정원과 동천테라스 사이 2.5㎞을 오가는 체험선을 하루 100회 운행한다. 사전 예약으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박람회장에서 호텔식 음식을 즐기며 하룻밤을 지내는 '가든스테이'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다.
◇정원 도시로 변신한 순천… "남해안 관광 중심도시로 도약"
순천은 10년 전 정원박람회를 치르면서 '정원의 도시'가 됐다. 도심 곳곳에 크고 작은 정원 134개가 생겼다. 국내 1호 국가정원이 있는 박람회장 부지의 가치는 2013년 2455억원에서 2019년 6조1007억원으로 무려 25배 늘어났다. 4년이 흐른 현재는 가치다 더 치솟았다고 한다. 정부는 관련 법을 토대로 해마다 국비 40억원을 순천만국가정원 운영비로 지원한다.
"나무 심고, 꽃 심는다고 돈이 나오느냐"는 비판도 사라졌다. 전국의 여러 지자체가 순천을 벤치마킹하며 국가정원 지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순천만국가정원 탄생 이후 2019년 울산 태화강 수변 생태 공원이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현재 강원 강릉, 대전, 충북 충주 등 전국 20여 지자체가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국제정원박람회는 자연과 도심이 함께 공존하는 '미래의 도시'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는 행사"라며 "두 번째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순천시는 남해안의 관광 중심 도시(남해안 벨트 허브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순천=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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