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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5%수준(사업비 규모) 울릉공항도 5년 걸려" 공사 단축 논란

    조백건 기자

    발행일 : 2023.03.15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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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공항 속도전에 일각선 안전성 등 우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은 13조7600억원 예산을 들여 부산 가덕도와 인근 해상에 400만㎡(121만평) 규모의 공항을 짓는 사업이다. 이 공항에 길이 3500m 활주로 1개를 만들어 연간 여객 2336만명, 화물 28만6000톤을 수송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작년 4월 "가덕도 신공항 개항은 2035년 6월쯤"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14일엔 "예정보다 5년 6개월 앞당긴 2029년 12월 가덕도 신공항을 조기 개항 하겠다"고 1년 만에 입장을 바꿨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맞춰 가덕도 신공항을 안전하게 개항하겠다"고 해 개항 일정을 급히 당긴 것이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때문임을 사실상 공개했다.

    국토부는 개항 시점을 당길 핵심 방안으로 '조기 착공'과 '공사 기간 단축'을 제시했다. 당초 잡았던 착공 시점(2025년 10월)을 10개월 앞당겨 내년 12월부터 공항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이 사업의 기본 계획을 수립하면 곧바로 공항 부지에 대한 보상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토지 보상은 기본 계획 다음 단계인 실시 계획 이후에 이뤄지도록 돼 있는데, 실시 계획까지 가기 전에 시간이 걸리는 토지 보상 문제를 미리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더 줄여야 하는 4년 8개월은 공사 기간 단축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을 당초 가덕도 옆 바다를 메워 건설하겠다는 '해상 공항'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철회하고, 공항을 가덕도와 바다에 걸쳐서 건설하는 '육해상 공항'으로 짓기로 했다. 여객터미널 등 건물은 섬을 깎아낸 육지에 짓고, 활주로는 바다 위 매립지에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바다 매립 작업량이 절반 미만으로 줄고, 매립지가 안정될 때까지 건물 짓기를 연기해야 할 필요도 없다"며 "공사 기간을 2년 3개월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또 부지 조성을 공사 구역별로 여러 업체에 맡기지 않고 한 업체에 맡기는 턴키(일괄수주) 방식으로 진행해 공사 기간을 2년 5개월 단축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무리한 일정"이란 평가가 나왔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2025년 12월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은 총사업비(7000억원)가 가덕도 신공항의 5% 수준인데도 공사 기간이 5년"이라고 했다. 이에 국토부는 "일본도 하네다공항의 D활주로를 만들 때 한 기업 컨소시엄에 사업을 통합 발주해 3년 반 만에 공사를 마쳤다"며 "범정부적 노력을 쏟으면 조기 개항이 가능하다"고 했다.

    바다 위 매립지에 건설되는 활주로에서 부등침하(지반이 들쑥날쑥하게 내려앉는 현상)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검토 결과, 20년 후 활주로의 예측 부등침하량은 국제 기준 허용량보다 적어 항공기 운항 안전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작년 이 사업의 사전 타당성 검토 결과 발표 때 "가덕도와 그 주변에 보전 가치가 있는 자연 자원이 분포한다"고 했었다. 가덕도 부근엔 천연기념물인 철새들의 도래지가 있고, 섬 안엔 부산시기념물인 동백군락지가 있어 향후 환경영향평가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가덕도 동식물에 대한 환경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가덕도 신공항 개항 시기를 당기는 과정에서 사업비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토부는 "장비와 인력을 조기에 더 많이 투입할 순 있지만, 공사 기간도 대폭 줄어 전체 사업비는 앞서 발표했던 수준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래픽] 가덕도 신공항 추진 계획
    기고자 :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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