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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지분 57%로 매우 높아
특성상 '표심 결집' 예측 어려워

KT가 13일부터 주주들에게 윤경림 차기 CEO 후보에 대한 선임 찬반 여부를 묻는 전자투표에 돌입했다. 윤 후보에 대한 여권 내 반대 기류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 약 10%)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전체 KT 지분의 과반(57%)인 소액주주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통신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자투표는 오는 31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 못하는 주주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그동안 소액주주들을 위한 의결권 행사 통로로 사용돼왔다. KT에 따르면, 주주들은 주총 하루 전날인 30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을 통해 미리 찬반 의사를 투표할 수 있다. KT의 주총 전자투표 참여율은 지난 2021년 4.34%에서 지난해 19.3%로 크게 치솟았다.

소액주주 참여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소액주주 지분율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물론이고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7.79%)과 3대 주주인 신한은행(5.58%)을 합친 것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현모 현 KT 대표 체제에서 주가가 한때 최고 90%까지 상승했는데, 여권이 KT 차기 CEO 선임 문제에 개입한 뒤 주가가 떨어져 소액주주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권에 대한 반발로 윤경림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소액주주들은 온라인 주식 카페 등에서 전자투표 방법을 공유하며 의결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다만 소액주주 특성상 단체 행동에 제약이 있는 만큼 전자투표에서 어느 정도 표심이 결집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KT 이사회가 지난 7일 윤경림 후보를 주총에 올릴 최종 CEO 후보로 내정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다. KT가 정부·여당을 의식해 자회사(KT스카이라이프) 대표와 KT 사외이사로 각각 영입하려던 윤석열 대통령의 고교 동문 출신 인사와 대선 캠프 출신 인사가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도 최근 KT 이사회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윤경림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반대 기류를 의식해 13일 이사회와 사내 유관부서에 "KT의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해 대주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현재의 CEO 선임 방식과 이사회 구성 방식의 문제점을 검토해 바꾸기 위한 '지배구조개선 TF(태스크포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고자 :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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