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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표팀 1기 명단 발표… 카타르 월드컵 26명중 24명 잔류

'클린스만호(號)'가 대표팀 명단 발표로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유럽파 축구 선수들이 이를 자축하듯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소집하는 선수 명단을 13일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 위주로 선발할 예정"이라며 "월드컵에 나간 선수들은 본인들이 거둔 성과를 팬들 앞에서 축하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손흥민(31·토트넘), 김민재(27·나폴리), 황희찬(27·울버햄프턴), 이강인(22·마요르카), 조규성(25·전북) 등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26명 중 24명이 그대로 나선다.

◇새로 합류하는 2명은 누구

카타르 월드컵 때 함께했던 윤종규(25·김천)와 홍철(33·대구)은 부상으로 선발되지 않았다. 대신 새 얼굴인 이기제(32·수원)와 오현규(22·셀틱)가 발탁됐다. 오현규가 최종 명단에 오르지는 않고 예비 선수 자격으로 카타르에 다녀왔었던 반면, 이기제는 이번 소집에서 유일하게 월드컵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다.

이기제는 국내 왼쪽 측면 수비수 중 정상급 기량을 지녔다. 안정적인 발 기술과 정확한 패스로 지난 시즌 K리그1 도움왕(14도움)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엔 2021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마지막으로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이기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은 항상 내 꿈이었다. 말보다는 축구로 클린스만 감독님께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 직전 펼쳐진 아이슬란드전에서 활약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예비 선수로 카타르에 다녀온 뒤 지난 1월 수원 삼성에서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전격 이적했다. 그리고 소속팀 9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는 등 유럽 무대에 무난히 적응 중이다. 오현규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내 모든 역량을 우리나라를 위해 쓸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강인·황희찬 나란히 골

명단이 발표되기 직전 두 유럽파 선수가 오랜만에 골 맛을 보며 대표팀 소집에 앞서 기대를 높였다.

이강인은 12일 밤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후반 5분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었다. 드리블로 골키퍼까지 제쳐낸 뒤 해낸 득점이었다. 이강인이 리그에서 골을 넣은 건 지난해 10월 23일 발렌시아와의 경기 이후 5개월 만이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공격 포인트가 적어 아쉬웠는데, 이날 경기로 우려를 날려보냈다.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으로 약 한 달 동안 결장했던 황희찬도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 후반 25분 교체 출전해 1분 만에 재빠른 위치 선정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1월 리버풀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에서 득점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소속팀 울버햄프턴은 1대2로 졌다.

지난 12일에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3주 만에 골을 넣으며 3대1 승리를,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 철통 같은 수비로 팀의 2대0 승리를 이끄는 등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20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과 처음 만난다. 그리고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TV조선에서 생중계한다.

[그래픽] 클린스만 감독 1기 축구 대표팀(26명)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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