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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10주년
가장 고민한 문제 '부패' 꼽아

"'무관심의 세계화'를 극복해야 합니다."

13일(현지 시각) 즉위 10주년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87·사진)이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에 바라는 내 소망은 오직 평화"라며 이 같은 메시지를 내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취임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전쟁과 같은 비극에 눈감고 '내 문제가 아니다'라고 회피해선 안 된다"며 "진정한 평화를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무관심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아프리카 내전 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것이다.

교황은 10년간 가장 고민한 문제로 '부패'를 꼽았다. "재정적 부패만이 아니라 마음의 부패도 문제"라고 했다. 교황은 즉위 이후 바티칸 내 정실 인사와 뇌물 수수 및 각종 특혜 척결에 나섰다. 2021년 4월에는 교황청 내 모든 공직자와 고위 성직자의 금품 수수를 금지하고, 교리에 어긋나는 투자를 금지하는 '부패 방지법'을 발표했다. 각종 '검은돈'과 연루 의혹이 있던 바티칸 은행 개혁에도 뛰어들었다.

이어 "교회가 세상으로 나아가 사람들 사이에 자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상 최초의 예수회 출신이자 남미(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으로 사회문제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교황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교황이 되기 전에 교황이 하는 일을 미리 배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님의 뜻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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