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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다음 달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당과 본격 공조를 모색하고 있다. 진보당은 2013년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해산 명령을 받은 통합진보당 후신이다.

양경수 위원장을 비롯한 민노총 관계자들은 13일 서울 종로구 진보당사를 방문해 윤희숙 상임대표 등 진보당 관계자들과 '노동 탄압 공동 대응 및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윤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검찰과 행정부를 장악해 민주노총을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다"며 "노동자를 굴복 대상으로 여기는 정부는 더는 존재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진보당은 노동 중심 진보 정당"이라며 "민주노총과 함께 윤 정부에 맞서겠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윤 정부 탄압을 돌파하기 위해 노동자 정치 세력화가 필요하다"며 "진보당이 노동자 정치 세력화에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오는 4월 5일 국회의원 1곳(전북 전주시을), 기초 의원 2곳(전북 군산, 경북 포항), 교육감 1곳(울산) 등 전국 9곳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미 민노총과 진보당은 일부 지역에서 공조하고 있다. 지난 9일 민노총 전북본부는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 진보당 후보도 해볼 만한 상황이다. 노옥희 전 교육감 별세로 치러지는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민노총 울산본부가 추천한 천창수 후보가 사실상 진보 진영 단일 후보가 됐다.

민노총 현 지도부는 진보당과 접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위원장은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이 속해 있던 NL(민족 해방) 계열 운동권 '경기동부연합' 출신이다. 민노총 지도부는 지난달 대의원 대회에서 "여러 진보 정당과 공동 사업을 강화하고, 윤석열 정권의 '친미 사대 정책'을 저지한다"는 내용의 올해 사업 계획을 승인받았다. 민노총과 진보당은 이날 시작한 한미 대규모 연합 훈련인 '자유의 방패'에 대해서도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또 민노총 전·현직 간부들은 해외에서 북한 공작 조와 접촉하거나, 국내에서 간첩단 혐의를 받고 있는 조직 소속으로 활동해온 혐의 등으로 방첩 당국 수사를 받고 있다. 기고자 :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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