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메리츠증권은 年3.15~4% 수준
대형증권사들 상대적으로 낮아
금감원 ＂산정 기준 개선하겠다＂

최근 일부 증권사가 증권 계좌에 들어 있는 현금에 대한 이자율 성격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높이고 있다. 예탁금 이용료는 은행으로 따지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이자와 비슷한 개념이라, 이용료율도 보통 연 0.2~0.4%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예탁금 이용료율이 기준금리 인상 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감독원도 이용료율이 적절한 수준인지 살펴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비대면으로 개설하는 증권계좌인 '슈퍼365계좌'를 만들어두면 일 단위로 원화는 연 3.15%, 달러 등 외화는 연 4% 수준의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금액에 상관 없이 동일한 이용료율을 적용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6일부터 6월 말까지 30만원 이하 예탁금에 대해서는 연 5%의 이용료를 지급한다. 30만~100만원에 대해서는 연 2.5%, 1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연 0.3%의 이용료율이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국내 증권사는 3개월마다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하는데, 카카오페이증권은 매주 이용료를 준다. 토스증권은 금액에 상관 없이 연 1%의 예탁금 이용료를 매월 지급한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예탁금 이용료율이 연 1.05%(50만원 미만은 연 0.85%)로 높은 편이다. KB증권은 연 1.03%(100만원 미만은 연 0.05%)이고, 미래에셋증권은 연 0.75%(50만원 미만은 연 0.1%)다.

현재 증권사들은 고객 계좌 내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증권금융이 자금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다시 증권사에 돌려준다. 이 수익이 예탁금 이용료의 재원이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증권사가 올리는 수익에 비해 예탁금 이용료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예탁금 운용에 따른 수익률은 연 1.94%였는데, 예탁금 이용료율은 예탁금 수준(평균 잔액)에 따라 연 0.2~0.4%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금감원은 "예탁금 이용료가 합리적으로 산정·지급될 수 있도록 산정기준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표] 증권사별 예탁금 이용료율 기고자 : 홍준기 기자
본문자수 : 108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