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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르포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쯤 떨어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는 삼성SDS가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세운 고성능 컴퓨팅(HPC) 전용 데이터센터가 있다. 일반 데이터센터가 하기 어려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복잡한 연산을 처리해주는 데이터센터다. 회사 관계자는 "초고속 AI 연산에 필요한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대규모로 탑재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지난 10일 삼성SDS 동탄데이터센터의 서버룸에 들어서자, '윙' 하는 팬(fan) 소리가 크게 들렸다. 눈앞엔 캐비닛처럼 생긴 검은색 철제 구조물 30열 정도가 보였다. 그 안에는 고객사의 수많은 데이터가 담긴 직사각형 모양 서버가 층층이 쌓여 있다. 회사 관계자는 "초고속, 대용량 연산을 실행하는 HPC 서버 1만여 대가 가동 중"이라고 했다.

데이터센터의 별명은 '전기 먹는 하마'. 특히 AI(인공지능)를 위한 초고속, 대용량 연산을 처리하는 이곳은 전기 소모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는데 삼성SDS는 이를 기술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는 보통 찬물과 바깥의 찬 바람을 이용해 서버의 열기를 식히지만 동탄데이터센터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섭씨 23도 수준의 미지근한 물로도 서버를 냉각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 옥상의 태양광 설비를 통해서도 약 750㎾(킬로와트)의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탄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효율(PUE)을 세계 최고 수준인 1.1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PUE가 1.0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세계 데이터센터 평균치는 1.6 수준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3개 데이터센터 간 상호 백업 체계를 구축해 화재, 정전 등 재해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서비스가 재개될 수 있는 안정성이 특징"이라고 했다.

삼성SDS는 동탄 고성능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구미, 수원, 상암, 춘천 등 국내에 데이터센터 5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고, 이제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을 완벽하게 맞춤형으로 도울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삼성SDS는 클라우드 인프라 자체를 제공하는 회사인 CSP(Cloud Service Provider), 클라우드 컨설팅부터 인프라·운영 관리까지 도맡는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클라우드 기업"이라며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의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기고자 :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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