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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린, 87번째 정상… "가장 위대한 스키 선수"

    이영빈 기자

    발행일 : 2023.03.13 / 스포츠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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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알파인 스키 女회전 1위
    남녀 통합 역대 최다 우승 기록

    경주를 마친 미케일라 시프린(28·미국·사진)은 숨을 헐떡이더니 스키를 벗지 않고 그대로 무릎을 굽히며 주저앉았다. 그리고 얼굴을 무릎에 파묻은 채 한동안 그대로 있었다. 현지 중계방송 해설자는 이 모습을 보고 흥분하며 이렇게 외쳤다. "87번째 우승! 스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저기 있습니다!"

    시프린은 지난 11일 스웨덴 오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에서 1·2차 합계 1분41초77로 우승했다. 전날 대회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시프린의 통산 87번째 우승이었다. 이로써 시프린은 1970~1980년대 전설적인 스키 선수였던 남자부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은퇴·스웨덴)의 86승을 뛰어넘고 남녀 선수 통합 최다 우승자가 됐다.

    시프린이 우승을 따낸 종목은 다양하다. 보통 선수들은 속도가 중요한 종목 또는 기술이 중요한 종목 둘 중 한 종류에서만 우승을 해낸다. 직전 기록 보유자인 스텐마르크만 해도 86승이 전부 기술이 중요한 회전(40회), 대회전(46회)에서 나왔다. 하지만 시프린은 회전(53회), 대회전(20회) 뿐 아니라 속도가 우선시되는 수퍼 대회전(5회), 활강(3회) 등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스텐마르크는 "시프린은 모든 종목에서 놀랍도록 뛰어나다"라며 "나는 모든 분야에서 그렇게 잘할 수 없었다. 그는 나와 비교할 수 없는 경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구성도 시프린이 대기록을 세우는 데 한몫했다. 시프린은 지금까지 2달 이상 쉬어야 하는 큰 부상이 거의 없었다. 그의 어머니이자 코치인 에일린 시프린은 "미케일라는 본인 능력의 80%조차 발휘하지 않는 방식으로 스키를 탄다. 늘 그렇게 타는 게 다치지 않는 비결"이라고 했다.

    시프린의 우승 페이스는 역대 누구보다 빠르다. 지난 1월 시프린에게 여자부 통산 우승 횟수 1위 자리를 내줬던 린지 본은 34세에 82승째를 올렸다. 스텐마르크도 86승을 33세 때 거뒀다. 시프린이 지금과 같은 기량을 유지하면 30세가 되기 전 100승을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프린은 이날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이 오랜 세월 동안 이렇게 도와준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그게 제일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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