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명리학자. 스무 살 때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해 왔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조용헌의 사찰기행'(이가서)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알에이치코리아)등 동양학 저서를 냈다. 최근 계절 따라 전국 팔도의 명당을 찾아 떠난 인문 기행 '조용헌의 봄여름가을겨울'(시공사)을 펴낸 그가 '한국의 전통차를 음미하게 하는 책' 다섯 권을 추천했다.

한국 차문화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책이 '백운옥판차 이야기'이다. 강진의 월출산(月出山) 자락에서 찻잎을 채취하여 '원주 이씨' 집안에서 대대로 만들어온 차가 '백운옥판차(白雲玉版茶)'다. 월출산의 북쪽에서는 왕인, 도선국사, 장보고 같은 인물이 나왔고, 남쪽에서는 차(茶)가 나왔다. 천년 넘게 이어져오던 차를 근대에 새롭게 해석하여 브랜드로 만든 것이 '백운옥판차'이다.

이 브랜드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초반에 강진의 내로라하는 양반 집안이었던 원주 이씨 가문의 이한영(1868~1956)이 손수 만들어 붙인 이름이다. 당대 문사들의 로망이었던 '백운동원림'까지 가지고 있었던 소론 명문가 집안이 차 브랜드를 만든 이유는 일본차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 강진에 유배 왔던 정약용이 제자들을 가르쳐서 '다신계(茶信契)'를 만들어 놓고 갔는데, 이 다신계의 후손이 바로 이한영이었던 것이다. 다산의 실학적 학풍이 이 백운옥판차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래픽] 전통차를 음미하게 하는 책 5 기고자 :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72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