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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FC 불법후원금 관여한 혐의
李공소장에 전씨 이름 23번 등장
＂조사과정 녹화, 압박수사 불가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출신으로 지난 9일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전형수씨는 이 대표가 '제3자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의 공범으로 검찰에 입건돼 있었다. 이 사건은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대표가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푸른위례프로젝트 등 기업 4곳의 청탁을 들어주면서 133억5000만원의 뇌물을 성남FC에 후원금 형식으로 내게 했다는 것이다.

숨진 전씨는 성남FC가 네이버에서 불법 후원금 40억원을 받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검찰이 지난달 16일 이 대표에 대해 청구했던 구속 영장에는 전씨의 이름이 23번 등장한다. 전씨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던 2014년 11월 네이버 대관(對官) 담당이 '분당구 구미동 부지를 매입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하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부지 매입 대가로 네이버가 성남FC에 50억원을 후원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네이버는 구미동 부지 대신 정자동 부지를 매입하게 됐다. 네이버 측은 정자동 부지에 신사옥 건축을 위한 인허가, 용적률 상향, 자동차 진출입로 변경 등을 전씨에게 요청했고, 이를 전씨가 약속했다는 내용도 이 대표의 구속 영장 청구서에 나온다. 이후 네이버는 2015~2016년 10억원씩 네 차례에 걸쳐 성남FC에 돈을 냈다.

전씨의 유족은 10일 "성남FC 사건으로 전씨가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고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전씨에 대해 성남지청이 작년 12월 26일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한 차례 영상 녹화 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며 "다른 검찰청에서도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전씨에 대한 '압박 수사'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검찰 관계자는 "모든 조사 과정이 녹화돼 있고 압박 수사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또 김성태 전 회장 모친상 조문과 관련해서도 전씨를 조사한 적이 없다고 했다. 기고자 :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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