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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겨야할 호주에 져… 벼랑 끝서 日 만났다

    도쿄=김상윤 기자

    발행일 : 2023.03.10 / 스포츠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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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호주와 첫경기 7대8 패… 오늘 저녁 7시 한일전

    한일전이라서가 아니라, 탈락하지 않으려면 이겨야 하는 경기가 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홈팀 일본과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 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9일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됐던 호주에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면서 7대8로 졌다. 호주와 일본, 중국, 체코와 같은 조에 편성된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2위 이상을 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8강 진출을 위해 일본을 꼭 꺾어야 하는 데다, 호주·일본과 3자 동률을 이룰 경우에 대비해 가능한 한 최대 득점·최소 실점으로 이겨야 하는 어려움마저 떠안았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한일전이란 특별한 경기이기도 하지만, 8강에 올라가려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이므로 총력전을 하겠다"며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모두 대기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국 선발투수는 일본 상대 경험이 많은 김광현(35·SSG)이다. 일본은 선발로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내세웠다.

    ◇신구 조화 한국 VS 세대교체 일본

    한국 프로 선수가 참가한 대회 기준으로 한일전은 이번이 역대 38번째다. 한국은 상대 전적에서 19승 18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3번 내리 졌다.

    한국과 일본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야구에서 프로로 구성된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당시 일본은 5전 전승으로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반면, 한국은 3승 4패로 6팀 중 4위에 머물러 '노 메달' 수모를 겪었다. 한국은 당시 준결승에서 일본과 8회초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8회말 수비 실책과 볼넷, 장타 허용으로 3점을 내주며 졌다.

    이번 대회 두 팀의 구성은 당시와 사뭇 다르다. 이번 일본 대표팀 30명 중 도쿄 올림픽 출전 선수는 9명뿐이다. 2017년 WBC 출전 선수도 마쓰이 유키(28·라쿠텐)와 야마다 데쓰토(31·야쿠르트) 두 명뿐이다. 다르빗슈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30세 이하이며,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와 다카하시 히로토(21·주니치) 등 20대 초반 투수들이 에이스급 기량을 지녔다. 타선에선 지난 시즌 일본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56홈런)을 쓴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가 4번 타자를 맡는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 별명)이 젊음의 물결을 탔다"며 "손수건 세대(일본의 1988년생 황금 세대)가 물러나는 등 세대교체의 파도가 일었다"고 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30명 중 올림픽에 나섰던 선수는 13명이며, 2017년 WBC 출전 선수는 네 명이다. 올림픽 당시 MLB에서 뛰었던 1988년생 김광현과 양현종(35·KIA)은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다.

    객관적 전력에선 일본이 확연히 우위다. MLB닷컴은 개막 전 전력 분석에서 한국을 10위, 일본을 3위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오늘 득점을 많이 해서 일본전에선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르빗슈는 좋은 투수지만 오랫동안 봐왔고, 어떻게 던지는지 선수들도 알고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은 9일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8대1로 이겼다.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마운드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석에선 4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7회초까지 3-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다가 7회말 1점, 8회말 4점을 뽑아 한숨을 돌렸다.

    ◇집중력 사라진 플레이로 자멸

    한국은 호주전에서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진 게 더욱 뼈아팠다. 선발 고영표가 호주 타자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4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버텼지만, 7회 김원중과 8회 양현종이 각각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타자들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한국은 호주 프로리그와 미국 마이너리그로 이뤄진 호주 투수들을 상대로 5회 1사까지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할 정도로 끌려갔다.

    5회말 양의지가 역전 3점포를 터뜨렸고 6회 박병호의 1타점 2루타로 4-2 리드를 잡았지만, 7회부터는 집중력과 결정력 불발에 시달렸다. 4-5로 뒤진 7회말 1사에 대타로 나선 강백호가 2루타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사이 태그 아웃당하는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4-8로 뒤진 8회엔 상대 투수들의 제구 난조로 사사구를 6개나 뽑아냈지만, 밀어내기와 땅볼로 3점을 뽑았을 뿐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 1사 만루에서 나온 땅볼로 3루 주자 이정후가 홈인하며 7-8이 됐을 때, 상대 수비들이 홈플레이트 쪽에 한 명도 없었는데 3루에 있던 박해민이 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3루에 머물렀다. 홈으로 파고들어 승부를 걸어볼 만한 상황이어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고자 : 도쿄=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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