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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실적 올리니 '여자가…'란 말 사라졌죠"

    황지윤 기자

    발행일 : 2023.03.10 / 사람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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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여성으로는 첫 3선 당선

    "저는 절대 '노(No)'라고 하지 않아요. 어려운 일도 일단 '알겠다'고 말하고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애씁니다." 8일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제주 서귀포수협 조합장으로 뽑힌 김미자(59·사진) 당선인에게 비결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김 당선인은 수협 여성 조합장으로는 처음 3선에 성공했다.

    1983년 서귀포수협에 입사해 올해로 40년을 맞은 '예스맨' 김 당선인도 조직 생활을 하며 딱 한 번 '노(No)'라고 한 적 있다. 1993년 결혼 후 임신하자 위에서 "사표 쓰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김 당선인은 이를 딱 잘라 거절했다. 당시 상사 집까지 찾아가 문을 두드리며 "네가 먼저 나가나 내가 먼저 나가나 두고 보자"고 악을 쓰기도 했다. 그렇게 버티며 "무조건 살아남아 조합장까지 가자"고 다짐했다.

    서귀포수협에서 첫 여성 대리, 첫 여성 과장, 첫 여성 상무를 달았다. 조합장 당선 후에도 곡절이 많았다. 그는 "'배에 여자를 태우면 재수가 없다'는 미신을 믿는 바닷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2017년 조합장 임명 첫 이사회에서 고사를 지내야 하는데, 임원들조차도 "여자가 어떻게 제관을 하느냐"고 눈을 흘겼다. 하지만 그해 갈치로만 위판액 1000억원 실적을 올리자 "여자가 어떻게…"라는 말이 쏙 들어갔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서 태어나 그 일대에서 쭉 살아온 서귀포 토박이다. 해녀인 어머니를 보고 자라 해녀들을 각별히 챙긴다. 이번 임기 때는 30년 된 어판장을 새로 짓고, 노령화된 어업인을 위한 복지 공간을 세우는 것이 목표다.
    기고자 :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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