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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티셔츠 입찰자료 공개하라" 들고 일어난 기아차 노조원들

    곽래건 기자

    발행일 : 2023.03.10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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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원·집행부, 대의원회의 충돌

    "집행부 돈이 아닙니다. 조합원들이 하나같이 내서 기금 운영하는 겁니다. 조합원들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왜 그 권리를 다 무시합니까." 9일 경기도 광명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열린 기아차 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한 대의원이 의장인 홍진성 기아차 노조 위원장에게 핏대 세우며 따졌다. 이 대의원은 "(단체 티셔츠 사업에 쓴 돈) 100%를 환수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다른 대의원들도 '집행부가 왜 단체 티셔츠 사업 자료를 공개 못 하냐'고 봇물 터진 것처럼 돌아가며 따져 물었다.

    양측 충돌은 예고됐다. 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작년 9월 파업 때 쓰라고 모아 놓은 쟁의기금에서 4억6000만원을 꺼내 전 조합원에게 나눠 줄 단체 티셔츠를 구입했다. 하지만 나일론 혼방 재질의 티셔츠는 대부분 라벨이 가위로 잘려 있었다.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라벨 잘린 불량품을 수억원 들여 사왔다'며 격하게 반발했다. 티셔츠를 찢은 뒤 '이게 1만6000원짜리냐. 개나 입혀라'라고 써서 사진 찍어 공유하는 조합원들까지 나왔다. 조합원들은 관련 자료와 경위를 공개하라고 집행부에 요구했지만, 집행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8일 대의원대회에서 '티셔츠 입찰 자료 등을 공개하라'는 안건이 제출되며 갈등이 격화됐다. 하지만 집행부는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노조 사무실에) 직접 와서 열람하면 된다"며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대의원들은 공개 입찰 방침이 결정되기 전에 업체가 샘플 티셔츠를 만든 점도 지적했다. 한 대의원은 "공개 입찰이면 투명하게 그 내역을 공개하면 되는 것 아니냐. 진실 규명을 위해서라도 자료를 배포하라"고 따졌다. 다른 대의원은 "내가 사는 아파트는 300만원 이상은 무조건 공개 입찰이고, 결과를 매달 입주자대표회의에 보고하게 돼 있다"고 했다. 다른 대의원은 "열람만 되고, 공개(배포)가 안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한 대의원은 "(사업이) 조합원 3만명 피로 만들어진 조합비로 집행됐고, (돈) 주인인 조합원이 보겠다는데 거부가 말이 되냐"고 했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지난 7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티셔츠 관련 의혹을 제기한 기아차 노조 조합원 A씨를 불러 조사했고, 현재 내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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