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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김용에 준 3억 무게에 쇼핑백 벌어져… 스카치테이프 붙였다"

    양은경 기자 이세영 기자

    발행일 : 2023.03.10 / 종합 A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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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자금 전달과정 자세히 증언
    "이재명·대장동 기사만 뜨면 위에서 보낸 변호사 찾아와"

    유동규<사진>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재판에 나와 불법 자금 전달 과정을 상세히 증언했다. 김씨는 2021년 4~8월 유 전 본부장을 통해 대장동 일당이 마련한 불법 정치자금 8억47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 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씨는 2021년 6월 초순 남욱 변호사에게 5억원을 받아 이 중 3억원을 수원 광교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김씨에게 줬다고 밝혔다. 그는 "(3억원이) 무거운 데다 저희 집이 밤이 되면 차가 없어서 그쪽으로 (차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며 "그게(돈이) 무거워서 쇼핑백 두 개 겹쳐 넣다 보니 윗부분이 벌어져 스카치테이프로 막았다"고 했다. 반면 김씨는 "돈을 요구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유씨는 검사가 "대선 경선 자금을 건넸다는 것을 인정하면 처벌받는데 왜 진술하게 됐느냐"고 묻자 "변호사 때문"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서 '가짜 변호사'를 자기에게 보냈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 심경 변화를 일으켜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자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구속(2021년 10월)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모 변호사가 '캠프 쪽에서 윗분이 보내서 왔다'며 찾아왔다"며 "뉴스에 이재명 대표와 대장동 관련한 기사가 나오면 김 변호사가 접견을 왔다. 제 변호를 하러 온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 관해 제가 아는 정보를 많이 물어봤다"고 했다. 유씨는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된 상태였다. 유씨는 또 구속 만료(작년 10월)로 풀려나기 직전 전모 변호사도 "그분이 보냈다. 내가 승률이 높다"며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유씨는 "아예 (변호사를) 보내지 않았으면 나는 아직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그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유씨는 김만배씨에게 정진상·김용과 함께 받기로 했다는 428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목표가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여서 이를 위한 작업이었다"고 했다. 유씨는 이날 2010년 성남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 횟집에서 술자리를 갖던 중 정진상씨가 "나라를 먹자"고 말했다는 증언도 했다.
    기고자 : 양은경 기자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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