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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실무 착오, 계열사 은폐아냐＂

공정거래위원회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동일인(총수)의 친·인척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2명의 처남 일가가 보유한 4개 회사의 자료를 누락시킨 혐의다.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은 이 자료를 공정위에 매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공정위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18∼2021년 대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지노모터스, 지노무역, 정진물류, 제이에스퍼시픽 등 4개 회사를 제외했다. 지노모터스와 지노무역은 박 회장의 첫째 처남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정진물류는 둘째 처남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공정위가 친족 회사인지 문의했는데도 자료를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이에스퍼시픽도 둘째 처남 일가가 운영하다 2018년 말 청산됐다.

공정위는 박 회장과 회장 비서실, 자료 제출 담당자 등이 이들 4개 회사를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허위 제출에 대한 인식 가능성이 상당했다"고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계열 분리 및 대기업집단 지정 과정에서 실무자가 법령상 계열사를 혼동해 누락한 것"이라며 "업무 관련성이나 거래 관계가 없었고, 일감 몰아주기나 승계를 위한 계열사 은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고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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