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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강력한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규제로 중국의 반도체 수입이 26.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의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 1~2월 중국이 수입한 반도체 제품 수는 675억8000만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5% 급감했다. 미국이 수출 금지 기업·제품 리스트를 늘려가면서 중국의 '반도체 수입 절벽'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은 5384억개의 반도체를 수입해 전년(6355억개)보다 15.3% 떨어졌다. 1~2월의 수입 실적을 미뤄봤을 때 올해 수입량 감소는 전년보다 커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최근 들어 최첨단 반도체뿐 아니라 노후 반도체 품목까지 대중 수출 금지 압박에 나서는 상황이어서 중국 기업들의 구매 선택지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지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중국은 글로벌 첨단 기술 경쟁에서 완전히 소외될 위기"라고 했다.

중국은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첨단장비 수입도 막혀 반도체 수요를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기도 어렵다. 중국은 지난 2019년 '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을 국가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2025년이 되더라도 자급률은 20% 초반을 넘기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SMIC,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YMTC 등은 장비를 수입하지 못해 생산과 설비투자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도체 부족이 심화하며 최근 중국에선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8일 화웨이는 이를 부인했지만, 현지에선 매각하지 않더라도 화웨이 스마트폰은 결국 고사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스마트폰에 필요한 반도체 수입이 어려운 데다, 국내 자체 제작도 어려워 사업을 유지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기고자 :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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