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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수준 미래교육 캠퍼스, 2026년까지 건립
＂학력지원센터 통해 기초학력 만큼은 책임질 것＂
학생들은 '전주'를 주제로 진행된 수업시간에 태블릿 PC를 활용해 전주의 역사 등을 직접 찾아 수업 내용을 구성하고 공동발표 자료를 만들었다. 실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정보를 얻는 과정과 같은 방법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영어수업 시간에는 태블릿PC를 이용해 녹음한 자신의 발음을 점검한다.
기존에도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수업은 있었다. 하지만 공용 컴퓨터실에 있던 스마트기기를 매번 교실까지 옮겨야 해 불편함이 컸다. 또 주 1회 1시간 정도의 교육 시간 탓에 기기 켜고 끄기, 앱 설치하기, 업데이트 하기, 계정 찾기 등을 하다가 1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이처럼 비효율적이던 교육방식은 전북교육청의 '1인 1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학생들, 특히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각 교과의 성취기준과 관련한 디지털 기반 학습 경험은 필수"라고 말했다.
◇'1인 1스마트기기 보급'…올해 57%까지 확대
전북교육청은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스마트기기 보급에 나선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2학년에게 스마트기기 6만4000여 대를 나눠준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올해 전북교육청의 스마트기기 보급률은 57.5%로 높아진다. 내년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학생에게 스마트기기를 보급한다. 스마트기기 충전보관함도 학급당 1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북교육청이 스마트기기 보급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열악한 에듀테크 교실환경 때문이다. 현재 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모두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과 경남은 스마트기기 보급률이 100%이고, 11개 시·도교육청은 80% 이상 지급했다.
전북교육청의 보급률은 현재 21.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다.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변화하는 교육 환경 대응에 매우 뒤처져 있다는 지적에 전북교육청이 대대적으로 스마트기기 보급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낡은 교원용 컴퓨터 4861대도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으로 교체할 예정이며 스마트기기의 활용 지원을 위해 516개 학교에 무선망을 추가로 만들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교원의 스마트기기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해 2만3000여명의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기기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 학교 정보화 지원시스템도 구축했다. 모든 교직원이 내부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해 '원클릭 A/S' 신청을 하면 유지보수업체에 문자로 즉시 안내되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국 최고 수준 미래교육캠퍼스
전북교육청은 '미래교육 캠퍼스' 건립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교육캠퍼스는 전주 에코시티로 이전하는 전라중 부지에 들어선다. 서거석 교육감의 교육 철학을 구현할 전북교육청의 미래교육 핵심시설이다.
전북교육청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약 479억원을 투입해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285㎡ 규모의 미래교육캠퍼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미래교육캠퍼스에는 △미래기술을 체험하면서 미래사회를 인식하는 공간인 '미래기술 체험관' △미래직업 체험을 통해 미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미래진로 체험관' △에듀테크 기반 프로젝트 학습 공간인 '미래 교육관' △미래교육을 확산하는 '공유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라중 인근 전주종합경기장에는 전시·문화·체험·교육 등의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은 미래교육캠퍼스 일대가 초·중·고 학생들이 미래를 체험하고 진로를 모색하는 미래교육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거석 교육감은 "미래교육캠퍼스를 전국 최고의 미래교육 시설로 만들고, 이 일대를 미래교육의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공교육 강화로 기초학력 수준 높이겠다."
지난 수년 동안 전북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전북교육정책 연구소가 학생·학부모·교원 1557명을 대상으로 전북 미래학교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초교육을 강화하고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한다는 대답이 대다수였다. 코로나19로 교육과정 정상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는 더 깊어졌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서거석 교육감은 공교육 기능을 강화해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신뢰도가 높은 진단검사를 실시해 기초학력 부진의 원인을 찾아내고 맞춤형 처방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교별로 매년 3월 자율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고, 분기별로 학업 향상도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기초학력 협력교사 100명이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방과 후엔 보충지도를 위한 학습보조교사(예비교원·자원봉사자) 300명이 학생들의 지도를 맡는다.
전북교육청은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을 위해 '수학나눔학교' 100곳을 운영하고, 학생 주도의 국어·영어·수학·과학 동아리 500여 개도 지원할 방침이다. 서거석 교육감은 "도교육청과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력지원센터를 설치해 기초학력만큼은 반드시 책임지겠다"며 "교사들끼리 수업을 공개하고 서로 참여하면서 개선점을 찾고 수업의 수준을 높여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사업예산 2조 5000억 확보… 학생들의 미래역량 키우고 기초학력 탄탄하게 할 것"
2006~2014년 전북대 총장을 지내고 지난해 7월 전북도교육감에 취임한 서거석(사진) 교육감은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강조했다. 올해엔 미래교육, 수업혁신, 기초학력 등 10대 핵심과제를 실현하고 ‘전북교육 대전환’의 기틀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전북 교육의 목표는.
“지난 8개월 동안 학력 신장, 미래교육, 교권 신장, 학생자치 강화 등 ‘전북교육 대전환’의 기틀을 준비하며 전북교육 변화를 위한 제도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북교육의 새로운 길에 함께 해주신 교육 가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성원으로 전북교육청은 2023년 총예산 4조 6000억원, 인건비를 제외한 사업 예산만 2조 5000억원을 확보했다. 소중한 예산, 충실하게 쓰겠다.”
-인사혁신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인사제도의 경우 농어촌학교 근무 가산점을 축소하고 도시 대규모학교 가산점을 신설하는 등 새로운 인사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5급 사무관 자리도 승진시험뿐 아니라 근무평가만으로도 승진할 수 있는 길을 터주기로 했다. 열심히 일하는 교직원이 우대받는 공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행정도 과감히 혁신해 절차를 위한 절차는 폐지하고 형식적인 위원회는 정비할 방침이다.”
-소규모 학교에 대한 통폐합 논의가 뜨겁다.
“농산어촌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시작한 농촌유학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상반기 농촌유학 학교를 22개 학교로 확대한다. 위기의 농산어촌, 원 도심 작은 학교를 살리려면 뚜렷한 비전과 의지를 가진 교장이 필요하다. 농산어촌 작은 학교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자율학교 지정을 검토하겠다. 다만 전교생이 10명 미만인 아주 작은 학교는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위해 더는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 해당 교육 주체들의 동의를 얻어 통합하겠다.”
-학습권 보장을 위해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겠다고 했는데.
“여러 차례 약속한 대로 가칭 ‘전북교육인권조례’를 제정하고 ‘학생인권센터’를 ‘교육인권센터’로 확대 개편한다. 교사와 학생인권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첫해가 되도록 하겠다. 전북학생의회가 마침내 3월에 출범한다. 학생의회가 조기에 본 궤도에 오르도록 지원하겠다. 학생의회는 학생들의 권익, 인권보호 활동뿐 아니라 전북교육의 주요 정책을 제안, 검토, 심의하게 된다.”
-학생 해외연수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올 한 해 다양한 주제로 약 2400명이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안전한 연수를 위한 매뉴얼도 마련할 것이다. 국제교류의 전문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설되는 국제교류팀이 신속하게 체제를 정비해 제 역할을 하도록 챙기겠다.” 본문자수 : 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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