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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양극화(affective polarization)'는 지지 정당과 비교할 때 다른 정당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즉 '당파적 적대감(partisan animosity)'의 정도를 뜻한다. 정서적 양극화에 의한 적대감 증가와 반민주적 사고나 행동의 증가는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신뢰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민주적 태도나 행동은 선거 결과 불복이나 과격한 정치 행동을 야기한다. 대통령 선거에 불복하여 일어난 미국 의사당 난입 사건이 예가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정서적 양극화가 증가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미국이다. 예를 들면 상대 당이 부도덕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3년 사이에 17% 증가하였다. 정서적 양극화 정도는 1978년에 100점 만점 중 27.2였지만, 2020년에는 56.3점으로 증가했다는 통계가 존재한다.

정서적 양극화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연구와 제안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러 방법들의 긍정적 효과가 입증되고 있지만 상당한 시간 투자가 필요하고 효과의 지속성이 떨어지는 점, 그리고 국가 차원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한계점 등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디지털 콘텐츠 활용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정치적으로 편향된 디지털 콘텐츠가 정서적 양극화를 증가시키기도 하지만, 반대로 1분짜리 숏영상이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되었다는 결과도 있다.

실제 예인데 2020년 미국 유타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함께 1분짜리 '원 네이션(One Nation)'이라는 홍보 숏영상을 찍었다. '우리는 접근의 방법과 아이디어는 다르지만 민주주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함께 헌신하고 있고 선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선거에서 격한 언어적 공격이 일반화된 상황이기에, 짧은 영상이지만 내용이 신선함을 주며 정서적 양극화를 줄이고 민주주의 소중한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뭉클한 감동까지 불러일으켰다.

정서적 양극화를 줄이는 방법론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왜곡되고 편향된 상대 당에 대한 정보와 그로 인한 불신, 그리고 상대 당과 사회적 거리를 과도하게 두는 경향 등의 부정적 요인들을 완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서적 양극화를 줄이는 방법과 과격한 정치적 행동이나 폭력에 대한 접근은 달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정치적 폭력은 그 원인이 정서적 양극화와 차이가 있다는 의견인데, 예를 들어 음모 이론에 대한 과도한 심취나 개인의 공격적 성격 특성, 그리고 전반적인 사회 폭력 경향의 증가와 더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정서적 양극화가 꼭 과격한 정치적 행동이나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대처 방안도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인데 시사하는 바가 있다. 기고자 :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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