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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후 "WBC에서 도쿄 악몽 떨치고 싶다"

    오사카=김상윤 기자

    발행일 : 2023.03.06 / 스포츠 A2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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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9일 첫 경기… 일본 입성 첫 훈련

    투수 고우석(25·LG)과 내야수 강백호(24·KT), 외야수 이정후(25·키움)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20대 젊은 선수들이다. 세 선수는 이번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첫 출전이자, 1년 반 전에 열렸던 도쿄 올림픽에 대해 저마다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오는 9일 시작하는 WBC 도쿄 라운드(조별 리그)에서 올림픽에서 겪어야 했던 악몽을 떨쳐 내겠다는 각오에 가득 차 있다.

    ◇WBC에서 명예 회복 나선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에서 9회 1사 만루 위기를 틀어막은 정대현처럼, 단기전에선 특급 마무리의 존재감이 더욱 크다. 이번 WBC 대표팀 마무리 후보 1순위는 2022시즌 KBO 리그 세이브왕 고우석이다. 고우석은 "나가라고 할 때 언제든 나가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가 가진 무기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고우석이 잘 던진다면 한 번에 2이닝, 3이닝을 맡길 수도 있다"고 했다.

    고우석은 2021년 8월 도쿄 올림픽 1차 준결승 한일전(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아픔이 있다. 8회 2-2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으나 수비 실책을 범했고, 결국 볼넷과 적시타로 3실점하면서 패전 멍에를 썼다. 고우석은 '그때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만회하고 싶으냐'는 물음에 "모든 선수가 그렇듯 나도 그런 생각이 강하다"면서도 "(한일전) 한 경기만 바라보고 가는 건 아니다.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강백호는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역전당하는 순간 더그아웃에서 멍한 표정으로 껌을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중계를 타며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강백호는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대회 성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인성 논란에 시달렸다. 당시 일에 대해 여러 번 사과해 온 그는 "이번 대회에선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부상 탓에 정규 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WBC 대표팀에 선발된 뒤 연습 경기에서 홈런과 장타를 선보이며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그는 "(WBC를 위해) 예전보다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렸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日 취재진, 이정후에게 관심

    지난 4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 대표팀은 5일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의 2군 구장인 마이시마 스타디움에서 일본 첫 훈련을 했다. 1차전 호주전(9일)을 나흘 앞둔 선수들은 영상 11도의 초봄 날씨 속에서 가볍게 몸을 풀며 페이스를 올렸다. 달리기와 캐치볼에 이어 수비, 타격 훈련이 이어졌다.

    이날 훈련장에는 일본 취재진도 모여들었다. 이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한 명은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일본 측에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 등 빅리거 못지않은 경계 대상이다. 일본의 한 야구 전문 매체 기자는 한일전 전망에 대해 "투수는 일본이 결코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타선은 한국도 강력하다"며 "특히 김하성과 이정후는 일본인도 모두 잘 아는 강타자"라고 했다.

    이정후는 도쿄 올림픽에서 홈런을 포함, 장타 4개를 때리는 등 활약했으나 '요코하마 참사'를 막지 못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벌인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이 역전당하자 중견수 수비를 보던 이정후가 외야 펜스를 짚고 고개 숙인 장면은 많은 이의 기억에 남아 있다. 그는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더 수준 높은 야구를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해외 진출 뜻을 굳혔고,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번 WBC가 그의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이정후는 "나를 선보이겠다는 생각은 안 한다. 무조건 이기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선배들의 몫을 점점 우리 세대가 맡아야 할 텐데, 이번 대회부터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고자 : 오사카=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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