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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발행일 : 2023.03.06 / 특집 A1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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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 국어 습득해 번역가 된 할머니… 배움 속 즐거움 찾는 방법 알려줘요

    ◆심혜경 지음|출판사 더퀘스트가격 1만1200원

    이 책은 3월 새 학기를 맞아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그리고 프랑스어까지 5개 어문학 학사 학위가 있는 60대 저자가 공부를 즐기는 태도에 대해 들려주거든요.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는 공부가 곧 놀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할머니는 혼자 하는 공부도 좋지만, 친구들과 함께 모여 돌아가면서 책을 읽는 '윤독(輪讀) 모임'을 더 추천해요. 이렇게 하면 지루한 공부도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거든요.

    윤독 모임에 대해선 이렇게 말해요. "텍스트를 큰 소리로 읽을 때 자신의 목소리, 호흡, 복부 근육, 횡격막 등 신체 기관 전부가 함께 연결되며, 그 결과 텍스트를 전달하게 된 목소리와 호흡을 만들어내려는 욕구 속에서 생명력이 도약하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큰 소리로 읽기는 단순히 발성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정신과 육체의 교감이다. 다른 사람이 책을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며 그 내용에 맞춰 내 앞에 놓인 책의 글줄을 따라 눈으로 읽으면 집중도가 높아져서 책에 몰입하기도 좋았다. 내가 읽을 순서에 책을 읽을 때는 내용 전달이 잘될 수 있도록 호흡을 조절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열심히 읽었다. 마치 무대에서 독백(獨白)을 하는 배우의 느낌으로." 이 책에는 이처럼 공부를 즐기는 방법들이 소개돼 있어요.

    공부란 학창 시절에 잠깐 하고 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요. 바느질, 뜨개질, 클래식 기타, 바이올린, 펜화 드로잉, 캘리그래피, 실크스크린, 태극권 등 저자가 한 해 한 해 배운 것들 목록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지죠. 이 외에도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를 어떻게 공부해 번역가가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책 속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해요. 처음에 저자는 원서를 읽고 싶은 마음에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 공부 방법을 정리해 보면 먼저, 친구와 외국어 스터디 모임을 시작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대학이나 학원에서 더 체계적으로 공부에 집중해요. 이렇게 외국어 공부를 하다 보니 27년간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은퇴한 이후에도 번역가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공부가 저자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거지요.

    저자는 말해요. "다소 산만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를 공부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 얻은 결론이자 희망 사항은 하나다. 시작은 미미해도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계속해나가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는 경지에 도달하리라는 것." 공부 비법보다 더 중요한 건 꾸준하고 성실하게 무언가를 배우고 그 속에서 기쁨을 찾는 태도입니다. 여러분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에도' 즐겁게 공부를 계속하면 좋겠어요.
    기고자 :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44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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