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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서 자연스레 인스타그램을 연다. 출근길의 맑은 하늘, 아침 식사, 헬스장에서의 '#오운완' 인증까지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오운완'은 '오늘 운동 완료'의 줄인 말이다. 오늘 하기로 결심한 운동을 다 하고 셀카와 함께 해시태그로 인증하는 게 트렌드다. 친한 친구도 출근 전 오운완 인증 스토리를 올렸다. 대단하다.

운동은 남이 대신해줄 수 없는 스스로와의 약속이다. 외롭게 내 근육과 싸우면서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운동이다. 새해 결심으로 운동을 유독 많이 꼽는다. 그만큼 꾸준한 실행이 어려워서다. 함께하는 친구가 있다면 훨씬 수월하다. 요즘은 그런 친구를 사이버 공간에서 찾는다. 소셜미디어 속의 오운완은 내가 오늘 운동을 했다는 자랑스러움의 표시다. 해시태그를 붙여 이 키워드로 검색하면 오늘 운동을 완료한 수백 명, 수천 명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해시태그는 마법의 문처럼 열심히 운동하는 다른 사람을 만나는 기회와 발견의 즐거움을 준다. 함께 운동하는 커다란 커뮤니티가 있어 든든하기까지 하다. 혼자 하는 운동 유형이 함께하는 것으로 진화했다.

보디 프로필을 찍는 열풍도 대단하다. 우리 회사에서도 작년에 3명이나 보디 프로필을 찍었다. 처음엔 직장 동료가 몸매가 다 드러나는 옷을 입고 보디빌더처럼 자기 몸을 자랑하며 찍은 사진이 어색하기만 했다. 하지만 곧 생각이 바뀌었다. 단단한 몸매 너머로 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함이 보인다. 댓글을 읽어 보니 온통 칭찬 일색이다. "엄지 척!" "역시 ○○님 해내실 줄 알았어요." 보디 프로필을 찍기 위해 몇 달 동안 운동하고 식단 관리를 하면서 노력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멋진 포즈 속에는 소통하고 함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숨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걸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하고 알아봐 주는 커뮤니티가 있다. 외모 지상주의 아니냐고 비딱한 눈으로 보기 전에 그 속에 있는 소망을 알아봐 줄 일이다. 기고자 : 정다정 메타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 상무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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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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