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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rippin' up the recipe

"맨해튼 범죄율이 매년 18%씩 오르는 거 알아?(Do you realize Manhattan crime statistics have seen a year-on-year increase of over 18%?)" 이직하는 아빠를 따라 맨해튼으로 이사 온 조시는 이삿짐을 내리기 전부터 입이 나와 있다. 가뜩이나 동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 아랫집 이웃 그럼프스는 새 이웃에게 주민 규율을 들이밀며 텃세까지 부린다. 아빠를 쳐다보며 한숨 쉬는 조시. "사람들은 애가 있으면 여기서 탈출하지, 들어오진 않아.(Most people move out of the city when they have kids, not into it.)" 영화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Lyle, Lyle, Crocodile· 2023·사진)'의 한 장면이다.

새집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릴 듣고 올라간 조시(윈즐로 페글리 분)는 '라일'이라는 이름의 커다란 악어를 만나게 된다. 조시는 보자마자 기겁하지만 라일이 사람처럼 노래하는 온순한 악어란 걸 알게 되고 둘은 순식간에 절친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문제는 부모님에게 라일의 존재를 어떻게 설명하느냐.

조시의 새엄마 프림 부인은 불쑥 커버린 조시에게 새삼 거리감을 느끼지만 꼼꼼하게 집착적으로 건강식을 준비해 주는 것 말고는 가까워질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방에서 라일과 우연히 마주치고 놀라 도망치려는 순간, 라일은 노래를 부르며 해칠 의도가 없음을 보여준다. 이때 라일이 부른 노래는 정답이라고 믿던 것만을 고집하던 프림 부인의 생각을 바꿔놓는다. "레시피를 찢어버리고 정해진 길을 벗어나. 노래에 몸을 맡기면 옳고 그름은 저 멀리.(Start rippin' up the recipe. Let go of how it has to be. You forget about right and wrong, when you lose yourself in the song.)" 기고자 : 황석희 영화 번역가
장르 : 연재
본문자수 : 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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