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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말한 '집값 적정수준'까지 떨어져

최근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서울에서 자신의 소득으로 '내 집 마련'을 할 때 걸리는 기간이 대폭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 PIR(소득 대비 집값 비율)은 11.9배로 1년 전(19.0배)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의 주거비 부담 정도를 나타낸다. 중위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할 때를 기준으로 삼는다. PIR이 11.9배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11.9년간 급여 등의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가격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PIR 하락은 KB국민은행 통계 조사 대상이 확대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PIR 수치를 볼 때, 최근 집값이 정부가 상정한 '적정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재 18배에 달하는 서울의 PIR이 10~12배 정도로 낮아져야 한다"며 "소득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에 집값 하향 안정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집값의 적정한 기준으로 PIR 10~12배를 제시했는데, 이 수치 범위에 도달한 것이다. PIR 11.9배는 문재인 정부 초기였던 2018년 3월(12.1배)과 유사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중간값도 크게 내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가격 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값)은 9억9333만원으로, 2021년 5월(9억9833만원) 이후 21개월 만에 10억원 선이 무너졌다. 기고자 : 신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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