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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올해 창립 127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변화 DNA'를 바탕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두산 변화의 핵심은 '친환경 에너지'다. 두산은 원전, 수소, 가스터빈, 해상풍력 등에 투자를 늘리며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앞서 두산은 지난해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MR 기자재 시장 선도하고, 수소 산업 밸류체인 구축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기자재 제작 기업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주기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70개의 SMR이 개발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은 미국 뉴스케일파워 SMR은 2020년 SMR 모델 중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완료했다. 이 모델은 1기당 77㎿(메가와트)의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할 수 있어 총 924㎿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UAMPS (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 프로젝트'에 공급할 SMR 본제품 제작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원전 주기기 설계와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뉴스케일파워와 한미 기업 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두산은 수소산업 밸류체인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두산퓨얼셀은440㎾(킬로와트)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청정수소 및 부생수소, 천연가스, LPG 등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또 수소, 전기, 열 등 세 가지 에너지를 사용처에서 필요한 만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인 트라이젠(Tri-gen)을 통해 부족한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두산은 올해 한국형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개발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SOFC 제품 양산을 위해 지난해 4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50㎿규모의 SOFC 공장을 착공했으며 올해 준공해 양산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한국형 SOFC는 PAFC에 비해 전력 효율이 높고, 기존 SOFC보다 약 200℃ 낮은 620℃에서 작동해 기대 수명이 길다. 내구성이 강해 해상에서 활용하기 쉬워 발전용과 함께 선박용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2024년에는 발전용 SOFC, 2025년에는 선박용 SOFC 시장에 차례로 진출할 계획이다.

세계 다섯 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가스터빈 개발 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수소가스터빈은 천연가스 대신 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복합화력발전소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적은 비용으로 친환경 발전소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독자 기술로 5㎿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한국기계연구원과 300㎿ 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혼소 연소기를 개발하고 있다.

◇해상풍력 사업 확대… 글로벌 1위 업체와 협업

최근엔 해상풍력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부터 풍력 기술 개발에 매진해 순수 자체 기술과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한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다. 지난 2011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3㎿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국제 인증을 받았고 2019년에는 5.5㎿ 해상풍력 발전 시스템 국제기술인증을 획득했다. 최근엔 해상풍력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글로벌 해상풍력 1위 업체인 지멘스가메사(SGRE)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전략적 협업을 위한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앞으로 두산은 지멘스가메사와 초대형 해상풍력 나셀 조립, 시공, O&M(유지·보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제품 고도화, 모델 다변화 등 해상풍력 사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제공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추가적인 투자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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