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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허태수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최근 3년여 동안 안으로는 디지털 혁신, 밖으로는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가 갖춰졌다"며 "새해는 이러한 투자와 혁신의 씨앗을 연결하고 성장시켜 신사업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를 만들자"고 밝혔다. GS그룹이 꾸준히 추진해 온 디지털 혁신과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로 만든 사업 생태계가 심각한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 기업의 생존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창출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투자·혁신 씨앗을 신사업으로 연결"

특히 올해는 에너지 전환을 비롯한 GS의 신사업이 더 속도를 낸다. GS칼텍스가 추진하는 수소, 바이오 연료,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신사업과 GS에너지가 중심이 된 블루암모니아 개발·유통, 배터리 리사이클, SMR 소형 원자로,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통 분야의 GS리테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신사업, GS건설은 친환경 스마트 건축 신사업에 힘을 쏟는다.

GS건설은 '수(水)처리' 사업을 핵심으로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세계적 수처리 업체인 스페인 '이니마' 인수 후 글로벌 수준 담수화 수처리 업체로 도약했다. 2020년 오만에서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작년 베트남 공업용수 공급 업체 지분을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해 오세아니아 지역을 제외한 5대주로 시장을 확장했다.

작년 7월에는 부산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에 국내 최초로 양식 사육수의 99% 이상을 재사용하는 폐쇄식 순환 여과 방식 연어 양식 시설을 착공하며 스마트 양식 사업도 본격화했다. 육상 양식 시설에 바닷물을 끌어와 오염 물질을 정화해 사용하고, 오염된 양식수를 재처리해 바다로 보내는 친환경 방식이다.

GS리테일은 '요기요'와 협업을 늘린다. GS더프레시는 작년 요기요와 손잡고 '요마트'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1시간 이내 배송과 포장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요편의점'도 출시했다. 요기요의 편리한 주문·결제와 국내 대표 편의점 GS25의 차별화된 자체 브랜드 상품이 시너지를 내는 게 목표다.

GS칼텍스는 도심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있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이용해 '하늘을 나는 택시'라 부르는 UAM(도심항공교통)의 이착륙장 구축도 준비한다. GS칼텍스는 작년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UAM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 정제 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사업을 시작하며, 화학적 재활용(Chemical Recycling)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생분해성 소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화이트 바이오 제품인 3HP의 실증 플랜트를 착공하며 친환경 사업을 늘려가고 있다.

◇벤처 투자 전문사 통해 신성장 스타트업 발굴

GS는 벤처 투자 전문 회사인 GS퓨처스와 GS벤처스를 통해 경쟁력 있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지속한다. 작년 1월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가 자본금 100억원 전액을 출자해 설립한 GS벤처스는 그해 7월 1300억원 규모로 첫 번째 펀드를 꾸렸고, 바이오·기후변화 대응·자원순환·유통·신에너지 등 GS그룹이 신성장 분야로 꼽은 영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GS는 그간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스타트업 투자를 GS벤처스를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동시에 통일성 있는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GS벤처스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GS퓨처스, 그리고 주요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투자 조직 간 협의체도 확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GS는 2026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하고 2만2000명을 신규 채용하며 신사업·벤처기업 육성에 집중한다. 친환경 에너지 신기술, 해외 자원 개발 투자, 신재생 발전 등 에너지 부문에 14조원을 집중하고 유통, 건설 부문에도 각각 3조원, 4조원을 투자한다. GS 관계자는 "투자 전문 회사인 GS벤처스와 GS퓨처스는 이미 영위하는 사업과 직접 연관성이 작지만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크고 GS의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로 육성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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