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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화그룹은 올해 내실 중심 경영을 펼치는 가운데 미래 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서며 혁신을 이어갈 예정이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 금융시장 여건은 악화하고, 경제 성장세도 둔화가 전망되지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우주 항공,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신규 사업을 발굴해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김승연 회장도 올 초 신년사에서 "오직 한화만 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나가자"고 강조하며 올 한 해 한화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우주 탐사, 자원 확보까지…우주 항공에 지속적인 투자

한화그룹은 2021년 그룹의 우주 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하고 중장기적으로 우주 탐사와 자원 확보까지 나서겠다는 도전적인 목표 아래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 3기 추가 제작과 4회 추가 발사의 주관사가 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항공우주연구원이 보유한 누리호 체계 종합 기술 및 발사 운용 노하우를 차례대로 전수받게 된다.

한국형 발사체 사업은 2023년 5월로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4차에 걸쳐 우주 기술 검증, 정찰, 기상 및 환경 관측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할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앞으로는 민간의 인공위성,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 사업 상업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말 사업 재편으로 한화디펜스와 합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3월에는 ㈜한화 방산 부문까지 합병하면서 발사체 역량을 더욱 다각화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위성 제작→발사 수송→위성 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앞으로 우주탐사 기술까지 확보해 국내 최초의 '우주산업 토털 설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영국 위성 통신 안테나 기업 페이저(현 한화페이저)를 인수하고, 미국 위성 통신 안테나 기업 카이메타에 지분 투자를 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세계 최초 우주 인터넷 기업인 원웹의 지분 약 9%를 확보하며 우주 통신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 유일한 인공위성 개발·수출 기업인 쎄트렉아이는 이미 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에 진출해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해양까지 아우르는 방산 구축

지난해 12월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한화그룹 계열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며,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2곳(1000억원)이 각각 참여한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는 이미 갖춘 우주, 지상 방산에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이루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 데 더해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의 해양 첨단 시스템 기술을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하면 자율 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을 개발하거나, 잠수함에 적용 중인 한화의 친환경 에너지 저장 장치(ESS)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또 LNG(액화천연가스), 암모니아, 수소, 풍력 등 한화의 에너지 분야 역량을 대우조선해양의 에너지 생산 설비, 운송 기술 분야와 결합한 그린 에너지 밸류 체인 구축도 기대된다. 양사의 결합으로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도 확대된다.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의 무기 체계는 물론 대우조선해양의 주력 제품인 잠수함과 전투함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유기적 결합을 통해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지역 상생은 물론 수출 확대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겠다"며 "이른 시일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조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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