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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 초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2023년 신년 인사에서 앞으로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를 지구와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꼽으며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넷제로(Net Zero)를 선도할 40여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끝나지 않은 팬데믹 충격, 지정학적 위기, 기후변화, 금융시장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 속에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SK그룹의 지속적인 성장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넷제로(Net Zero) 기술로 글로벌 문제 해결"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 외에도 SK그룹이 투자하거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 테라파워(Terra Power),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Plastic Energy) 등 파트너 10곳도 CES에 함께 참여해 '글로벌 탄소 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CES 2023'에 '탄소 감축 행동'을 주제로 참가한 SK그룹 전시관을 찾아 SK그룹의 넷제로에 공감한 관람객은 총 3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체험 중심의 전시관인 SK그룹의 첫 번째 '퓨처마크' 구역이 가장 큰 화제였다. 퓨처마크 구역은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마주칠 암울한 미래상을 첨단 미디어 아트 영상으로 실감 나게 보여줬다. 관람객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영국 런던 '빅벤 시계탑'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들이 물에 잠기는 가상의 모습을 눈과 귀로 경험했다.

이어진 메인 전시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 구역은 SK와 글로벌 파트너들의 다양한 탄소 감축 설루션과 '행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SK의 넷 제로 기술이 일상에 구현된 미래 도시 모습을 ▲친환경 모빌리티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 ▲폐기물 자원화 ▲에어 모빌리티 ▲그린 디지털 설루션 ▲미래 에너지 등 총 여섯 주제로 나눠 보여줬다. SK와 파트너사들은 넷제로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최첨단 배터리부터 도심항공교통(UAM), 소형모듈원전(SMR), 수소밸류체인, 지속 가능 식품까지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총망라했다.

SK온은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F(Super Fast) 배터리를 전시했다. 특수 코팅 기술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에 4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SF 배터리는 그 성능을 인정받아 CES 2023에서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 기술' 분야 최고 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도 차지했다.

◇글로벌 파트너와 친환경 기술 총망라

SK㈜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투자한 테라파워는 소형 모듈 원전과 함께 탄소 중립 발전원으로 기대를 모으는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Sodium-cooled Fast Reactor) 기술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UAM, AI반도체 '사피온(SAPEON)', 신재생에너지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 등을 선보였다. 전시관에 실물 크기의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놓고 사피온 반도체가 UAM 기체 운항을 도와주고, 가상 발전소가 기체와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전시했다.

SK㈜는 인근 중앙 광장에서 '지속 가능 식품 푸드트럭'도 운영했다. 투자사인 미국 퍼펙트데이(Perfect Day)의 대체 유(乳)단백질을 활용한 'SK-빙수(Sustainable Korea 빙수)'와 네이처스파인드(Nature's Fynd)의 대체 단백질 크림치즈 등 친환경 먹거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SK 외 다른 국내외 기업들도 탄소 감축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등 넷 제로가 글로벌 중심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과 관련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탄소 감축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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