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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삼성화재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뜻에 따라 1993년 시각장애인 안내견 학교를 세우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세계안내견협회(IGDF)에 등록된 전 세계 96곳 안내견 학교 중 국내에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 이 96곳 안내견 학교는 대부분 비영리단체가 운영하고,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처럼 기업이 운영하는 경우는 드물다.

삼성화재는 1994년 안내견 '바다'를 시작으로 매년 안내견 12~15마리를 시각장애인에게 무료로 분양하고 있다. 올해 1월까지 총 270마리가 분양됐고, 현재는 71마리가 활약 중이다. 시각장애가 있는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다니는 '조이'도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출신이다.

안내견 학교의 가장 기본적 역할은 시각장애인이 삶을 잘 누릴 수 있도록 안내견을 훈련하고,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을 스스로 관리하고 훌륭한 보호자가 되도록 돕는 것이다. 안내견 학교에서는 한 달간 안내견 보호자를 교육한다. 첫 2주는 보호자가 안내견 학교에 입소해 교육을 받고, 나머지 2주는 보호자 집 근처에 숙소를 마련해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모든 생활을 같이해보도록 한다. 분양을 한 뒤에도 안내견 학교 훈련사들이 안내견이 은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안내견 한 마리에 훈련 기간 2년과 활동 기간 7~8년을 더해 10년간 정성을 쏟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사회 곳곳에 있는 조력자들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돼 안내견 학교가 30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했다. 강아지 시절 1년여간 양육과 사회화를 돕는 퍼피워킹 봉사자, 은퇴한 안내견이 세상을 뜰 때까지 돌봐주는 홈케어 봉사자 등이 대표적이다. 안내견 번식을 돕는 봉사자까지 합치면 1800여 가정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주 1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해야 한다는 엄격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안내견 학교 견사에서 일한 자원봉사자는 현재까지 300명에 이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안내견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캠페인을 열거나, 자원봉사자들과 시각장애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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