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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사업 중시하는 5대 금융지주

한국 금융사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을 위한 금융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환경과 교육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금융의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제의 '핏줄'인 금융이 경제에 자금을 공급하고 가계와 산업을 지원하는 기능에만 그치지 않고 든든하고 따뜻한 사회의 보호막이 되도록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사들은 아울러 글로벌 경영 화두로 자리 잡은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분야에서 이를 실천하는 주체인 동시에 거래하는 기업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파트너 역할도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동시다발하는 2023년은 사회의 탄탄한 '경제 버팀목'으로서 금융의 역할이 한층 부각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현재의 소비자와 미래 세대 모두를 위한 금융

KB금융은 지난달 20일 교육부와 '늘봄학교 및 초등 돌봄 체계 발전'을 위해 2027년까지 50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KB금융은 이에 앞서 미래 세대 육성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고자 아동 청소년의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온종일 돌봄 사업을 시작했다. 2018년 교육부와 전국 초등 돌봄 교실 및 국·공립 병설 유치원의 신·증설을 지원하기 위해 총 750억원 규모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초등 돌봄 교실 1648실, 병설 유치원 617실 등 교실 2265실을 만들었다. 혜택을 본 아동이 약 4만5000명에 달한다.

KB금융은 돌봄학교의 공간을 만들 때 선생님, 학부모, 어린이 등 이 공간을 실제로 쓸 사람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수렴했다. 예를 들어 과천시의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은 그동안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았지만 '3세반'을 만들지 못해 학부모들 아쉬움이 컸는데, KB금융의 지원으로 새로 생길 수 있었다.

신한금융지주는 2021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슬로건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멋진 세상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하자)를 바탕으로 소비자·직원·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어우르는 ESG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그룹사가 참여하는 '신한 동행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코로나 장기화 등 어려운 여건에 맞닥뜨린 사회의 여러 계층을 두루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재기에 15조1000억원, 서민 주거 및 생활 안정 지원에 13조6000억원 등 총 33조3000억원의 직간접 금융 지원을 5년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투입하는 예산이 300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또 2019년 1월부터 청년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장학재단, KCB, 크레파스솔루션 등과 손잡고 '청년 부채 토털 케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취업 후에도 학자금 대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대상으로 생활비 및 신용 관리 프로그램, 직업 역량 강화 연수 등을 지원한다. 빚을 직접 갚아주는 것이 아닌, 청년들 스스로 부채 상환을 독려하고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취약 계층 지원,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도

우리금융그룹의 ESG 비전은 '금융을 통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목표엔 항상 '우리'가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ESG 경영을 실천하려 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관 '희망 2023 나눔 캠페인' 행사에 참석해 이웃 사랑 성금 100억원을 전달한 것이 이런 노력의 하나다. 기탁한 성금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미래 세대 육성, 재난 재해 복구, 소상공인 지원, 환경 보존 등 다양한 사회 공헌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2012년에 200억원을 출연해 다문화 가족을 위한 공익 재단인 '우리 다문화 장학재단'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엔 새로운 공익 재단인 '우리금융 미래재단'을 설립했다. 15그룹사가 모두 동참해 200억원을 출연했고, 이를 재원으로 취약 계층과 소외 계층을 위한 자립, 일자리 창출, 문화 예술 학술 지원 등 다각적인 사회 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저출산·고령화 및 보육 시설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1500억원을 투입해 어린이집 100곳(직장 어린이집 10곳 포함)을 만든다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하나금융공익재단을 통해 지난해 8월 총 100곳의 어린이집 건립지 선정을 마무리했고 10월까지 65개가 문을 열었다. 올해 35개 어린이집이 추가로 완공되면 '100호'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하나금융은 아울러 2005년 설립된 하나금융나눔재단을 통해 저소득층 및 소외 계층의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 수행과 인도적 차원의 국제 구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8000여 명에게 72억원, 해외(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저소득 가정의 우수 대학생 4500여 명에게 장학금 20억원을 전달해 글로벌로 사회 공헌의 영역을 넓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부터 주요 ESG 활동으로 '하나 파워 온'이란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과 취약 계층 지원, 사회 불평등 해소에 방점을 맞췄다. 특히 '청년 인턴십 지원 사업'을 통해 구직자에겐 취업 기회를 주고, 구인이 어려운 사회 혁신 기업엔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했다. 취약 계층을 돕자는 취지로 '미혼모 자립 지원 사업'을 통해 주거 지원에 나서기도 하고,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하나금융은 연이은 한파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에 난방비 5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NH농협금융은 농협이라는 특성을 살려 코로나와 자연 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민을 지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농촌 소외 계층 후원과 재해 재난 구호 활동, 농산물 소비 촉진 활동 등에 971억원을 지원했다. 농촌 지원을 위해, 올해 시작된 고향 사랑 기부제에도 농협금융이 앞서서 나서고 있다. 고향 사랑 기부제는 개인이 고향 등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기부자에게 세제 혜택과 기부액의 30%에 달하는 지역 답례품을 주는 제도다. 홈페이지나 전국 농협은행, 농·축협 영업점에서 기부금 납부가 가능하다. 농협금융은 고향 사랑 기부제를 지원하기 위해 기부자에게 0.5%포인트 우대 금리를 주는 'NH고향사랑기부 예적금'을 최근 출시했다.

농협금융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수행하면서 나눔 문화를 확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회성 행사에 치우치지 않고 영농철 일손 돕기, 농산물 소비 촉진, 집중호우 등 재난·재해 피해 농가 지원 등 실질적 도움이 될 활동을 꾸준히 해오는 중이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은 서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에도 앞장섰다. 농협은행은 '코로나 신속 여신 지원반'을 운영해 31만2000건, 21조5000억원어치의 대출을 집행했고 서민 금융 4548억원어치를 공급했다.

[표] 5대 금융지주 사회 환원 활동 기고자 :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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