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카카오

AI(인공지능) 챗GPT가 부각되면서 초거대 AI를 활용한 여러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카카오는 2017년부터 AI 연구개발 기업을 설립하고 AI에 투자해왔다. 카카오브레인은 현재 '초거대 AI' '생성 AI' '헬스케어' 세 분야를 주축으로 2021년부터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카카오의 한국어 생성 모델은 'KoGPT'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AI 'GPT-3'를 기반으로 한국어에 특화되도록 만들었다. 이용자가 입력한 한국어를 사전적, 문맥적으로 이해한 후 이용자 의도에 적합한 문장을 생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맥락과 의도에 따라 문장을 생성해 상품 소개 글 작성, 감정 분석, 기계 독해, 기계 번역 등 수준 높은 언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카카오는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협업해 KoGPT를 기반으로 시 쓰는 AI 시인 '시아'를 선보였다. '시아'는 인터넷 백과사전·뉴스를 읽으며 한국어를 공부했고, 시 1만3000여 편을 읽은 뒤 작법을 학습해 시를 창작하기도 했다. 8월 첫 번째 시집 '시를 쓰는 이유(총 53편)'를 출간해 현재 2쇄까지 완판됐다. 카카오브레인은 더 나아가 챗GPT처럼 연내 대화형 AI 모델인 KoChatGPT(가칭)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KoGPT'를 영어 및 일본어,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등으로 개발해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인간 화가의 그림 실력에 필적하는 AI 화가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지만, 이미 카카오브레인은 2년 전인 2021년부터 관련 연구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21년 12월 이용자가 텍스트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이미지 생성 모델 'minDALL-E(민달리)'를 공개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 '민달리'의 업그레이드 버전 'RQ-Transformer'도 공개했다. 'RQ-Transformer'는 카카오브레인만의 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민달리' 대비 이미지 생성 속도와 학습에 들어간 데이터 크기가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직접 사용가능하도록 만들어진 AI 화가가 지난해 6월 공개한 '칼로'다. '칼로'는 2.9억장 규모의 텍스트와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해 그림을 그리는 인간의 의도를 파악할 뿐 아니라,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이미지 생성에 필요한 별도의 데이터 묶음(셋)도 공개했다. '코요'라 부르는 데이터셋은 카카오가 독자 개발한 7억4000만개의 이미지와 텍스트 결합으로 구성돼 AI 학습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칼로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지난해 10월 글로벌 출시된 AI 'B^ DISCOVER'는 지난달 기준 이미지 생성 횟수 200만을 돌파했다. 앱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영어로 제시어를 입력하면 고품질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의료 분야에서 카카오브레인은 AI 문서와 영상 판독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흉부 엑스레이(CXR) 의료 영상의 초안 판독문을 생성하는 연구용 데모를 공개하는 것이 목표로, 개발을 위해 충남대·충북대 병원과 아주대병원·순천향대병원 등 대학 병원 9곳과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또 AI 신약 개발과 관련해 AI 신약 개발사 '갤럭스'에 투자하고, 'AI 기반의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AI 기술과 서비스를 독점 유료화하기보다는 학계·스타트업 등과 공유하는 오픈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제품과 개발 과정, AI 학습에 투여된 데이터셋을 모두 공개하고 논문도 꾸준하게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결과물을 공개해 국내 AI 연구 개발에 기여하겠다는 의도와 외부 개발자들의 피드백을 자사 연구 개발에 긍정적인 자극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선도적 AI 기술과 고부가 가치 서비스를 통해 AI가 모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고자 : 임경업 기자
본문자수 : 199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