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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83조4695억원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이런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혁신 기술 투자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사업 고도화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TV·가전 등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콘텐츠와 서비스 등 비(非)하드웨어 영역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전장·로봇 등 미래 산업에도 투자한다는 것이다.

LG전자는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과 서비스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전 세계 1억8000만대 이상의 LG 스마트TV를 구동하는 독자적 운영체제 '웹OS'를 앞세워 TV 콘텐츠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웹OS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재작년부터 외부 업체에 웹OS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LG전자 외에 자사TV에 웹OS를 도입한 TV 브랜드는 전 세계 300개 이상이다.

LG전자는 또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을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 'LG씽큐'를 통해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이 앱에는 3월부터 트롬 세탁기에 적용할 수 있는 '미세 플라스틱 케어 코스'가 추가된다. 최신 가전으로 바꾸지 않아도 계속해서 새로운 코스를 추가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LG전자의 전장 부문 매출은 역대 최고치인 8조6496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회사 전체 매출에서 10% 이상을 차지했다. 전장 사업이 LG전자의 주력 사업 반열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0조원에 이르는 수주 잔액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고부가·고성능 제품의 수주 활동을 펼치며 전년 수준을 상회하는 수주 잔액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3년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장(V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2018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고, 2017년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 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하기도 했다.

VS사업본부는 텔레매틱스,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으로 구성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2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AVN 시장점유율은 12%였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와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마그나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합작 법인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ZKW는 고휘도 LED 주간 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이 시장의 세계 5위권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또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 업체의 지분을 인수하고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AI(인공지능), 로봇 등 분야에도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 노바(NOVA)는 북미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AI 등 미래 기술 유망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인 것이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원격의료 기업인 암웰과 공동 개발한 비대면 원격 진료 설루션을 최근 북미에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호텔·병원·식당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맞춤형 로봇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일본과 미국 식당과 마트 등에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했고, 일본 최대 쇼핑몰인 이온몰 나리타 지점과 도키점에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공급했다. LG전자는 장기적으론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물류 거점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라스트마일 배송 전반에 걸친 물류 설루션 구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기존 주력 사업인 생활 가전의 디지털 전환부터 로봇·전기차 등 미래 사업까지 다잡으며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기고자 :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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