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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인터넷업계… 통신업계… 게임 업계

QD-OLED(퀀텀닷 유기 발광 다이오드), 반도체 후공정(검사·포장), 전고체 배터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한 달 새 찾은 사업장은 모두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곳이다. 지난달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에 이어 17일 삼성전자 반도체 천안·온양 캠퍼스, 27일 삼성SDI 수원 사업장으로 이어지는 열흘 단위 바쁜 행보다. 삼성은 현재 OLED는 중국, 반도체 후공정은 대만, 전고체 배터리는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PC·모바일 시대 이후의 시장, 특히 최근 주목받는 차량용 시장에서 모두 핵심적 역할을 할 분야다. 이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했다.

◇불황 속 미래 먹거리 투자

글로벌 경제 위기에 올해 한국 주력 기업들이 첫 분기부터 줄줄이 조(兆) 단위 적자가 예상되는 등 불투명한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을 떠받쳤던 '캐시카우(cashcow·현금 창출원)'가 무너지는 비상 상황에서, 기업들은 신사업 발굴과 집중 투자로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선점해 경쟁자와 격차를 벌리는 초격차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세계 1위 생활 가전 기업인 LG전자는 전장(電裝·차량용 전자 부품)을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전장 부문 매출은 역대 최고인 8조6496억원을 기록해,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올해도 고부가·고성능 제품 수주에 나서면서 지난해 수주 잔액(약 80조원)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 열풍이 거센 가운데 국내 IT 기업들은 치열한 AI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매년 연간 매출의 약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국내 최초로 자체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구축했다. 7월에는 한층 개선된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에 설립한 AI 연구개발 기업 카카오브레인을 필두로 AI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어 생성 모델인 '코GPT'를 만들었고, 연내 대화형 AI 모델인 '코챗GPT'도 내놓는다.

◇AI 등 신기술로 글로벌 공략

통신 업체들의 '탈(脫)통신' 분야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초거대 AI '에이닷'을 바탕으로 올해를 'AI 컴퍼니' 도약과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있다. 'K-AI 얼라이언스(동맹)'를 만들어 세계 무대에서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KT도 초거대 AI '믿음'을 올 상반기 상용화한다.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 모레와도 협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G의 초거대 AI '엑사원'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게임 업체들은 올해 다양한 신작과 신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3조3946억원)을 기록한 넥슨은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비롯, 올해 게임을 9건 쏟아낸다. 넷마블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고, 자체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을 해외에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00여 AI 연구 인력을 주축으로 자체 AI 모델을 개발, 게임 제작과 콘텐츠 생산에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기고자 :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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