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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AI수혜주라는데… 삼성전자·하이닉스는?

    김효인 기자

    발행일 : 2023.03.03 / 경제 B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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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는 주가 급등… 국내 반도체주는 외국인 매수세 꺾여

    지난 23일 뉴욕 증시에서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루 사이 14% 급등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작년 4분기 매출이 1년 전 대비 21% 감소했는데도 주가가 치솟은 것은 AI(인공지능)용 칩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AI 사업은 변곡점을 맞았으며 모든 산업에 광범위하게 도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많은 업체가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엔비디아 칩을 사고 있다"고 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챗 GPT 열풍으로 도래한 'AI 시대'의 수혜주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시장은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와 SK하이닉스의 적자가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확실한 AI 수혜주"

    엔비디아가 특히 주목받은 것은 챗 GPT 같은 생성형 AI를 학습·운영하기 위해 사용되는 칩이 대부분 A100, H100 등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두 달간 57% 급등했다.

    AI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으로 대규모 연산을 높은 성능, 높은 전력 효율로 실행하는 프로세서들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중앙처리장치(CPU)보다 GPU 등 병렬연산에 유리한 종류의 반도체가 더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8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GPU는 AI 개발에 필수적인 하드웨어로 언급돼 왔다"며 "AI 애플리케이션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록인(lock-in·자물쇠)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엔비디아의 경쟁 우위가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했다.

    ◇국내 반도체주, 외국인 매수세 꺾여

    반면 연초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던 국내 반도체주는 최근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의 긴축 우려가 다시 커지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오르면서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월 한 달간 14% 상승해 1월 30일 6만33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2월 들어 등락을 반복하며 6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2일에는 6만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월 초 7만5000원대에서 1월 말 9만원대까지 상승했던 SK하이닉스도 최근에는 다시 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AI에 특화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이버와 함께 AI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네이버가 AI 반도체 전용 설루션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 SK텔레콤에서 분사한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과 함께 AI 반도체 '사피온'을 개발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숀 킴은 생성형 AI 열풍의 혜택을 받을 반도체 최선호주로 대만 TSMC를 꼽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선호주로 지목했다. 그는 "생성형 AI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GPU 지원 서버, AI 통합 개인용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그리고 데이터 저장장치와 같은 더 강력한 컴퓨팅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기술이 발전하면 현재 우리의 선호주 대다수가 AI 인프라 구축의 곡괭이와 삽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내 반도체주는 AI 수혜와 별개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되고 있는 반도체 수요, 낮은 1분기 매출 전망과 함께 미국 정부가 최근 공개한 반도체지원법 세부 지원안도 고민거리다. 지원안에는 미국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 정부에 기업 재정 여력과 현금 흐름 등의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내용과 중국 등 우려 국가에 10년간 투자를 금지하는 가드레일 조항 등이 포함되어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산업은 수요 둔화 속 공급 경쟁의 부활로 업황 회복의 시점이 점차 요원해지고 있다"며 "미국의 재정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메모리 수급에는 중립적인 이슈지만 만약 '글로벌 생산 시설의 재배치'라는 선택을 강요받을 경우 결국 공급자들이 투자를 망설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국내 반도체 지수와 미국 반도체 지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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