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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OOO] 1호 P2P업체 '8퍼센트' 이효진 대표의 '차박'

    정리=김은정 기자

    발행일 : 2023.03.03 / 경제 B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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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끔 차에서 잔다 예약없는 차박은 나의 힘

    종종 금요일 저녁 10시쯤 가족들과 간단하게 짐을 챙겨 강원도나 전라도 등으로 떠난다. 9인승 자동차를 개조한 캠핑카로 차박(車泊)을 한다. 고속도로를 달려 점찍어둔 장소에 도착하면 새벽 1~2시. 아이를 재워두고 편의점에서 사온 먹거리로 남편과 야식을 즐긴다. 아침이 되면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기도 하고, 숲 향기에 가슴이 열린다. 호텔 스위트룸이 부럽지 않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은 "수퍼카보다 엄마차가 더 멋지다"고 한다.

    '차박'은 내게 딱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이 가장 큰 장점이다. 차를 멈추는 곳이 여행지다. 바닷가 바로 앞에 차를 세워두고 잘 수 있고, 산 정상에서도 쉴 수 있다. 언제든 자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나 말고도 여기서 자본 사람이 있을까' 싶은 곳도 많았다.

    남들은 여행 계획을 세우고 나면 그 설렘으로 힘든 일상을 버틴다지만 내겐 그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다. 워낙 돌발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주말에도 필요하면 투자자를 찾아가야 하고, 영입하고 싶은 인재와 만나야 한다. 차박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차에서 자는 것은 불편하다. 좁고, 세면이나 화장실 등도 제약이 많다. 추위와 더위, 각종 해충에도 노출된다. 그래도 매력은 분명하다.

    머리가 복잡할 때면 혼자서 차박을 한다. 작년 가을 전북 군산이 그랬다. 바다 냄새, 파도와 갈매기 소리와 함께 마주하는 풍광이 잊히지 않는다. 유명하다는 빵집에서 산 맛있는 빵과 커피는 브런치의 풍미를 극대화시켰다. 낯선 동네를 산책하면서 머릿속도 비웠다. 차박은 명상하고 재충전하는 기회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스트레스 관리는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압박을 못 견뎌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은행원을 그만두고 국내 첫 중금리 전문 금융서비스 '8퍼센트'를 창업한 지 10년이 됐다. 2년 전 업계 최초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에 따른 등록을 마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어디든 차를 끌고 가서 차박을 할 수 있듯이 어떤 어려움이든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일하려고 한다.
    기고자 : 정리=김은정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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