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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용' 꼬리표, 한방에 날려주마

    김상윤 기자

    발행일 : 2023.03.03 / 스포츠 A3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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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D-5… 베테랑 박병호·나성범, 처음이자 마지막 불꽃

    박병호(37·KT)와 나성범(34·KIA)은 오랫동안 KBO 리그를 대표해온 강타자다. 두 선수는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12 등 국제 대회에서 태극 마크를 여러번 달았지만, 최고 권위 대회인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두 선수는 2022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WBC 대표팀에 승선했다. 대표팀 타선을 이끌 두 선수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WBC에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대표팀 타선에 힘 더한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일 귀국한 대표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 시간 반 동안 훈련을 하며 몸을 풀었다. 먼저 이날 처음으로 합류한 두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함께 수비 훈련을 한 뒤 타자들의 타격 훈련이 이어졌다.

    박병호, 나성범을 비롯한 몇몇 타자는 이날 피칭 머신을 이용한 '시각 훈련'도 병행했다. 홈플레이트에서 마운드까지 실제 거리(18.44m)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놓인 피칭 머신이 발사하는 공을 지켜보며 타이밍을 맞췄다. KBO 리그에선 보기 드문, WBC에서 상대하는 강속구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타순은 이제 다 결정했다"고 했다. 대표팀 타순은 오는 6~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WBC 공식 평가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박병호는 연습 경기에서 4~5번 타자로 나서 장타를 선보인 만큼 실전에서도 중심 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나성범도 연습 경기부터 주로 중심 타선에 나섰다. 그는 선발이 아니더라도 경기 후반 찬스에 대타로 기용될 수 있다.

    외신에서도 두 타자가 이끄는 한국 타선의 힘에 주목했다. 미국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2일 한국 전력을 분석하며 "지난 두 번의 WBC에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타선을 보강했다"며 "전직 빅리거 김현수와 박병호가 중심 타선에 힘을 더하며, 오랫동안 활약해온 슬러거 나성범을 비롯해 젊은 선수 이정후와 강백호가 팀 공격력을 더욱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

    박병호와 나성범에게 이번 대회는 첫 WBC이자 마지막 국제 대회가 될 수 있다. 박병호는 잠재력을 터뜨린 직후였던 2013년 WBC 때 이승엽과 이대호에게 밀렸고, 미국에서 뛰던 2017년에는 소속팀 입지가 불안해 출전하지 못했다. 재작년 도쿄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프로 18년 차였던 지난 시즌 홈런왕을 탈환하며 태극 마크를 다시 달았다.

    박병호는 2019년 별도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서 타율 0.179(28타수 5안타)로 부진했다. 장타 없이 단타만 5개 쳤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국내용'이라는 꼬리표를 뗄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그동안 국제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후회가 남았다. 이번에는 후회 없이 귀국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나성범은 2013년 대회 당시 소속팀 NC가 1군에 진입하기 전이었고 2017년에는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11타수 1안타에 그친 뒤 8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마지막 국제 대회라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완전체로 첫 훈련

    2일 대표팀 훈련의 핵심은 '작전'이었다. 훈련 전반부 한 시간 반은 사인 노출을 우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수비 시프트와 승부치기 상황 등에서 각 투수·야수가 상대 번트에 대비하는 것 등을 주로 연습했다고 한다. 또 한 발 늦게 합류한 김하성·에드먼은 사인을 숙지하고 다른 내야수와 호흡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성은 "에드먼, 코치진과 수비 시프트에 관해 대화하려고 한다. 특히 상대 힘 있는 타자가 나올 때는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걸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은 3일 고척에서 SSG 선수들과 혼합팀을 구성해 연습 경기를 치른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 전원을 마운드에 한 번씩 올려 최종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호주전 선발이 유력한 고영표와 승부처 등판이 예상되는 김광현이 양쪽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그래픽] KBO 대표 강타자, 처음이자 마지막 WBC - 박성호, 나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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