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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장] 연령별 훈육법(7~16개월)

    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장

    발행일 : 2023.03.03 / 특집 A2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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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하게 떼쓸 땐 반응하지 말거나 거리 두세요

    생후 7개월 이후에는 두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장난감을 던지고 머리를 바닥에 박는다.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자기 주장도 강해진다. 그러다가 심하게 떼를 쓰면 부모 입장에서 곤란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잠시 반응을 중지하거나, 떼쓰는 장소로부터 옮겨 놓거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아기 훈육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울고, 악쓰고, 때리고, 물건 던져

    7~16개월 시기의 아기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입을 삐쭉거리며 울고, 눈을 감고 불만스럽게 응응거린다. 허리를 뒤로 젖혀 울고, 안아줄 때까지 악을 쓴다. 안 놀아주거나 뭔가 하지 못하게 하면 '악' 하고 소리 지른다. 손으로 자기 머리를 툭 치고, 자기 귀와 옆머리를 잡아 뜯을 수 있다.

    이 시기 부모의 반응이 중요해진다. 부모 얼굴을 꼬집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길 때 귀엽다고 웃어준다면 아기는 부모의 웃는 반응이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된다. 또 밥을 먹기 싫을 때 '푸' 하며 내뱉는다고 해서 심하게 야단치고 억지로 먹인다면 아기의 거부 반응은 더 심해진다.

    ◇관심 돌리기, 거리 두기, 외출하기

    7~16개월 아기 훈육의 첫째 기술은 '관심 돌리기'다. 위험하거나 부적절한 데 관심을 가졌을 때, 더 크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대상으로 주의를 돌려놓는 것이다. 다른 곳을 가리키며 "저기 봐봐. 더 재미있는 게 있는 거 같아", "저기 다른 곳으로 가요"라고 말한다. 아기 관심을 끌 장난감이나 물건을 눈앞에서 보여준다.

    때론 '무반응' '거리 두기'를 활용한다. 부모가 잠시 아기의 행동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울음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기술이다. 무관심은 자라나는 아기에게 금물이다. 하지만 부모가 관심 보이는 것을 잠시 중단함으로써 아기의 부적절한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 또 아기가 위험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할 때는 즉시 들어올려서 그 장소에서 벗어나도록 해본다. 이때 까다로운 아기는 뻗대고 울어 젖힐 수 있다. 그러면 "미안해. 안 돼요. 저기로 가요"라고 말하면서 옮기고 난 후 관심을 끌 만한 장난감을 주면서 스트레스 받은 상황을 잊게 해주자.

    집안 몇몇 장소에 '안전문'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기가 접근하면 위험하거나 말썽을 일으킬 수 있는 현관·부엌·화장실 등에 설치한다. 아기가 부적절한 행동을 할 때 부모가 안전문의 다른 편으로 이동하면서 거리감을 줄 수 있고, 반대로 아기를 안아 올려서 안전문 다른 편으로 옮길 수도 있다.

    다만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잠시 분리했다면 꼭 "미안하다"고 말해줘야 한다. "미안해. 지금은 이유식을 만들고 있어서 네가 부엌에 들어오면 안 돼서 그래. 빨리 만들고 나갈게", "엄마가 화장실이 급해요. 미안해요. 들어오지 말고 기다려줘요"라고 말해준다. 그러면 아기가 덜 불안해하고 화도 덜 낼 수 있다. 생후 7개월만 돼도 문장의 의미는 이해하지 못해도 양해를 구하는 목소리 톤의 의미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아기가 심심해서 칭얼댄다면 거리 두기나 무반응 외에 다른 방법을 찾는다.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새로운 시각 자극과 청각 자극을 제공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안 된다' 말할 수 있어야

    초보 부모 중에서 '안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하지만 아기가 원하는 걸 모두 허용한다고 해서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되는 건 아니다. 생후 7개월 이후에는 부모가 아기와 상호작용하면서 칭찬받을 행동이 무엇인지, 무반응과 거리 두기를 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구별되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아기에게 '건강한 눈치'가 형성될 수 있다. 만약 아기가 같은 행동에 대해서 언제는 칭찬받고 어떨 때는 거부당하면 아기는 부모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육아에 지치거나 우울증이 온다면 아기에게 일관된 양육 태도를 보이기 어렵다. 지친 엄마가 잠시 시간을 갖도록, 가사와 육아를 도와줄 가족·친척·지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픽] 상황별 부모 행동(7~16개월)
    기고자 : 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장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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